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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업익 부풀린 롯데리아, 실적 수정 공시


업계 경쟁심화로 매출 2.7% 감소…신규투자·판촉비 증가로 영업익도 급감

[장유미기자] 베트남 법인의 5년간 영업이익을 182억원 부풀려 현지 진출에 성공한 것처럼 포장했던 롯데리아가 12일 수정 실적을 공시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재고 자산을 손실로 처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동안 120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이 있다고 밝혔으나, 최근 그룹 자체 내부 감사 결과 62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드러났다.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이 지난 2010년 8억원에서 2011년 9억원, 2012년 18억원, 2013년 34억원, 2014년 51억원이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이 기간 동안 매년 10억~20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는 올 초 베트남 법인장(부장급)을 교체하고 감봉 2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으며 이날 베트남 롯데리아 법인의 수정실적을 공시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베트남 롯데리아 법인의 수정공시 사유는 국제회계기준(IFRS)상 재고차이 금액을 즉시 비용처리 해야 하나 베트남 법인에서 현지 관행상 장기선급비용 계정으로 처리한 것이 지난해 3월 말 발견됐다"며 "작년 12월까지 정확한 금액 산정을 위해 현지 실사를 했고 올해 3월 초 실사 완료 후 자발적으로 수정공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롯데리아 법인은 현재 212점을 운영 중에 있으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매년 40여점의 신규 오픈을 통해 매출이 신장 중이며 향후 실적이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리아는 이날 지난해 실적도 공시했다. 롯데리아는 작년 메르스 사태와 외식업계 간 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9천6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규 투자와 광고 판촉비 증가 등으로 인해 67.8% 줄어든 13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아의 경우 햄버거 사업은 맥도날드에, 엔제리너스는 스타벅스에, 나뚜루는 베스킨라빈스 등에 밀리는 등 실질적인 1등 브랜드가 없는 상황에서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의 양적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리아의 당기순손실은 해외 자회사인 버거킹 재팬의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548억원을 회계 장부에 선 반영하면서 -572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경기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롯데리아 법인의 주식가치 재평가 차이금액인 222억원을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 장부에 선 반영한 것도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며 "이는 영업손실이 아닌 미래 위험요인을 장부상 반영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급보증의 경우 모기업인 롯데리아가 버거킹 재팬의 금융기관 차입에 대해 지급보증을 한 것으로 현재 버거킹 재팬 매출액은 15년 12.1%, 16년 1분기 18.0% 신장 중이며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 및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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