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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훈] 웹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성상훈기자] '웹툰 작가 조석, 월 수입 7천800만원'

지난해 여름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웹툰 작가 조석이 출연한 후 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따라다닌 수식어다.

조석 작가는 네이버 웹툰에 생활개그 장르인 '마음의소리'를 10년째 연재하고 있다.

그가 실제로 한달에 7천8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알려진 것은 아니다. 네이버가 이에 앞서 웹툰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자료에 '네이버 웹툰 작가 최고 수입'으로 명시돼 있을 뿐이다.

마음의소리가 최장수 웹툰이고 조석 작가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독자들이 조석 작가를 지목하게 되면서 와전된 것이다.

네이버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 기사에는 연재를 시작한 2006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단 한차례 휴재도 없고 매일 쉬지 않고 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온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독자들 중에서는 '웹툰 그려서 7천800만원을 번다고? 놀랍다', '너무 많이 버는 것 아닌가', '죽어라 그려서 그렇게 벌면 뭐하나' 라는 반응도 꽤 많았다.

조석 작가는 '갓조석'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최고의 웹툰 작가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툰을 그려서 그렇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가?' 라는 의견이 있다는 자체가 콘텐츠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해준다.

십수년전만해도 우리나라는 만화라는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부정적이었다. 애들이나 보는 것으로 치부하기 일쑤였고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으며 국내 종이출판 만화산업은 거의 종말을 맞았다.

현재는 웹툰이 종이 만화의 대를 이어 스마트폰과 웹을 통해 급성장 하고 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재생산되면서 콘텐츠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웹툰을 바라보는 시선은 만화에서 크게 발전하지는 못했다.

만화왕국 일본은 어떨까? '드래곤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작가 토리야마 아키라는 출판사 슈에이샤와 단독으로 연재하는 조건만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연간 10억8천만원을 받고 있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일본에서 2000년부터 20009년까지 만화가 수입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잇는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한해 수입만 339억원에 달한다.

물론 시장의 규모와 작품의 인기 차이를 감안할때 금액만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작가 수입을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만화를 그려서 어떻게 돈을 버는가'라는 시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도 국산 웹툰 플랫폼이 진출하면서 신한류 콘텐츠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시점이다.

이쯤에서 우리가 웹툰이라 부르는 콘텐츠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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