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국내서 판매되는 화장품 가격이 해외보다 최대 2.46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서 판매되는 화장품 중 국내외 가격차가 가장 큰 제품은 백화점에선 '비오템 옴므 폼 쉐이버'(1.56배), 드럭스토어에선 '라포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 B5'(2.46배)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연맹이 국내 판매량이 많은 화장품 65개 제품을 선택해 가격 비교조사와 소비자 인식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 화장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일본 등 5개국 평균 판매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화점 판매 제품은 해외 평균가격보다 1.02~1.56배,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해외 평균가격보다 1.11~2.4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나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국내외 가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백화점 판매 제품 중 국내외 가격차가 큰 제품은 비오템 옴므 폼 쉐이버 200ml(1.56배)로 조사됐다. 이어 비오템 옴므 UV 수프림 차단제 30ml(1.36배), 비오템 옴므 아쿠아파워 모이스춰라이저 75ml(1.33배), 바비브라운 스킨파운데이션 SPF15PA+30ml(1.3배), 랩 시리즈 워터로션 200ml(1.26배), 비오템옴므 아쿠아파워 클렌저 125ml(1.24배) 순이며 여성용보다 남성용화장품의 국내외 가격차이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일본에서 수입되는 화장품 11개 제품을 포함한 63개 제품의 브랜드 제조국 판매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모든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브랜드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 판매제품은 브랜드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1.04~1.73배,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브랜드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1.27~2.69배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 판매 제품별로는 비오템 옴므 폼 쉐이버 200ml(1.73배),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1.69배), 랩시리즈 맥시멈 컴포트 쉐이브젤 200ml(1.46배), 비오템 옴므 아쿠아파워 모이스춰라이저 75ml, 키엘 립밤 15ml(1.41배) 순으로 가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드럭스토어에서는 제품별로 버츠비 레몬버터큐티클 크림 17g(2.69배), 바이오더마 세비엄 엑스폴레이팅 젤 100ml(2.63배),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H20 250ml(2.56배), 라로슈포제 에빠클라 퓨리파잉 포밍젤 클렌저 200ml(2.51배), 비트 내추럴 민감·일반 제모제 100ml(2.48배), 버츠비 마마밸리 버터185g(2.40배)순으로 가격차가 컸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관세청에서 공개하는 수입원가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판매가격도 비교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이 수입 원가에 비해 3배 이상(최대 9배까지)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국소비자연맹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화장품 구입 장소를 조사한 결과 브랜드매장(43.2%), 백화점 내 판매장(17.9%), 온라인 모바일쇼핑(13.0%), 드럭스토어(9.7%)로 나타났다.
해당 매장 선택 이유로는 '가격이 저렴해서(41.3%)', '세일 및 할인행사를 이용할 수 있어서(30.7%)'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동일제품군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을 비교해보면 온라인 가격이 대체적으로 저렴하나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오프라인에서 할인행사를 할 때 온라인보다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화장품 제조·유통업체는 고가정책을 고수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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