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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홈플러스 "협력사 할인 부담 전가는 오해"


공정위 조사 중에도 생필품 상시 할인 선언…"온라인몰과도 경쟁 자신"

[장유미기자]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협력사에 부담을 떠넘겼다는 의혹에 대해 "오해"라며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정위가 여러 이슈로 항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이번 조사도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앞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해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위 유통거래과는 지난 1일부터 홈플러스 본사와 매장 등에서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협력사에 할인 부담 일부를 전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신선식품 연중 할인과 별도로 지난달 26일부터 창립 16주년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주장이다. 일반 프로모션인 창립 행사에서 협력업체와 적법하게 절반씩 할인 부담을 나눈 품목이 홈플러스가 내건 연중 상시 할인 신선식품 품목과 혼동돼 이 같은 의혹이 발생했다는 것.

이어 "자체 마진을 줄여 연간 1천억 원을 투자해 주요 신선식품을 시세보다 싸게 팔겠다고 말한 만큼 따로 협력사에게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으로 앞으로 1~2년 사이에 더 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이익이 증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 500가지 주요 신선식품을 연중 내내 시세보다 10~30% 싸게 판매한다고 선언한 후 지난달 12일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즉각 대응에 나서면서 대형마트 간 최저가 경쟁이 치열하다.

도 사장은 "신선식품 할인 경쟁이 있을 당시 경쟁사들이 우리만큼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일주일정도 가격 대응에 나서다가 중단했다"며 "우리는 경쟁사처럼 단발성 프로모션으로 가격 할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물량을 확보해가며 일 년 내내 지속적으로 할인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신선식품 상시 할인 정책을 펼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실제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5일까지 25일간 홈플러스 주요 신선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구이용 한우(435.6%), 오징어(139.1%), 파프리카(106.3%) 등 주요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한우농가 납품량은 5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에 이어 이번에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1천950개의 가공식품 등 생필품도 연중 상시 기존 대비 10~30% 저렴한 가격에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두 달 정도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미리 확보해둔 상태로, 약 400억 원 가량의 자체 마진을 투자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또 이 중 57%를 중소 협력사와 손잡고 선보이는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구성해 이들의 성장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도 사장은 "현재 공정위가 신선식품 할인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가공식품 등 생필품 연중 상시 가격 인하 정책을 발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며 "당장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고객들을 위해 준비해왔기 때문에 혁신안을 일정대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마트들은 여러 규제로 점차 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서비스 개선을 소홀히 한 탓에 소비자들의 불신을 받게 됐다"며 "우리는 이익률에 의존한 경영에서 벗어나 가격을 내려 소비를 진작시킴으로써 절대 이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고객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신선식품에 이어 생필품 가격 할인에 나서게 되면서 대형마트를 넘어 온라인몰과의 가격 경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몰에서는 모바일족 증가 추세에 힘입어 생필품, 육아용품, 식료품 등의 구매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모바일 상품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팔려나간 상품군은 신선식품, 기저귀·분유, 가공식품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도 사장은 "육아로 쇼핑하기 힘든 엄지맘들이 늘면서 실제로 매장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분들의 비중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자사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이들을 타깃으로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필품 제조업체들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기에는 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어 아직까지 우리만큼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기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이를 지켜보며 앞으로 온라인몰과도 가격 경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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