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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신냉전 우려 ↑, 가까워지는 북-중


정부, 野 우려에 '냉전적 패러다임' 비판했지만…中 강력 반발

[채송무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한 동북아의 신냉전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이같은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 이후 멀어졌던 북중 관계는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중국 베이징에서부터 같은 비행기를 타고 라오스 비엔티안의 와타이 국제 공항에 도착했고, 같은 호텔에 숙소를 갖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왕이 부장과 리 외무상은 25일 2년 만에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도 했다.

2015년 말레이시아 ARF에서는 냉각된 북중 관계로 인해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바 있다.

왕이 부장은 사드 배치 이후 이뤄진 첫 한중 외교장관 회동에서는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양국의 호상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왕 부장은 "한국이 우리 사이의 식지 않은 관계를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할지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해 사드 배치 취소 혹은 이에 준하는 행위를 요청했다. 이는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중국 측이 행동에 들어가기 전 경고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동안 야당 등이 한반도에서의 신 냉전 구도 경고 형성을 경고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일축한 바 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지난 19일 사드 관련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사드 배치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한미일 남방삼각 대 북중러 북방삼각 구도로 돌아갔다"고 지적하자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냉전 시대의 패러다임"이라고 반박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1년에 중국 왕이 부장과 대여섯번을 만나고 러시아와도 수차례를 만난다"며 사드 배치로 한국과 중국·러시아 관계가 뿌리채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그간 해명과는 달리 이번 ARF에서는 한반도 주변 정세가 신 냉전구도로 흘러갈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사드 배치의 정당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같은 움직임에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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