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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1순위 문재인, 진정한 시험대에 서다


4.29 재보선 완패에 책임론 제기, 당 화합과 개혁이 우선 과제

[채송무기자] 야권의 대선주자 1위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진정한 시험대에 섰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8 전당대회 이후 줄곧 승승장구했다. 당직에서 탕평책을 실시했고, 자신과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박지원 의원과 대선 경쟁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만나 협조를 구해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야권이 외면했던 성장론을 거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능력 있는 경제 정당' '능력 있는 안보 정당'으로 새누리당의 이슈를 점유하기도 했다. 당의 지지율도 올라 30% 내외를 기록했고, 본인도 차기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렸다.

그러나 문 대표는 여권의 차기 주자 1위인 김무성 대표와의 진검승부였던 4.29 재보선에서 패배하면서 한순간에 위기에 내몰렸다. 한 석도 얻지 못한 패배인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역 텃밭이었던 광주와 지난 27년간 여권에 의석을 허락하지 않았던 서울 관악을의 패배여서 더욱 뼈아팠다.

광주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은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대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정배 의원이 호남신당까지 창당할 수 있음을 밝히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지역 텃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책임론도 제기됐다. 비노 출신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책임론을 주장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주위의 만류로 이를 철회했고, 역시 비노인 박주선 의원이 문재인 지도부 총 사퇴를 공개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 약화로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은 계파 갈등은 지도부의 리더십을 더욱 약화시켜 상처를 키울 수 있다.

이후 문재인 대표는 남은 1년 동안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차기 대선으로 가는 길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 대표는 연이은 재보선 패배로 누적된 상처를 치유하고 당을 하나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재보선 패배 이후 비노계는 문재인 대표 체제 이후에도 계파가 약화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문 대표가 비선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는 친노 계파주의와 연결되는 것으로 문 대표가 보다 공식 라인을 통한 소통을 늘려 이를 해결해야 한다.

당의 단합 이후에는 당 개혁을 통해 호남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 문재인 대표가 취임 당시 내놓은 공천 개혁 등 당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어김 없이 공천의 문제가 지적됐다. 핵심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서 부정 경선 의혹이 일기도 했다.

경선 룰이 꾸준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표가 제기한 경선 우선주의 원칙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드러난 교훈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다.

진정성을 갖고 호남 민심에 접근할 필요도 있다. 문 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호남 민심의 약점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문 대표는 재보선 기간 동안 7번이나 광주를 방문했는데도 호남 민심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선택해 문 대표와 경쟁하게 했다.

호남 민심은 내년 총선과 이후 대선을 승리할 야권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부 화합과 개혁을 통해 수권정당의 조건을 갖춘다면 자연스레 호남 신당의 바람은 약화될 전망이다.

재보선 패배로 문 대표는 쉽지 않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시련을 극복한다면 문 대표는 더 강한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수 있다. 문 대표가 끝까지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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