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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지금 바뀌지 않으면 롯데 미래 없어"


30일 사장단 회의서 주역 인용해 '변화' 강조…"많은 지탄, 우리 책임"

[장유미기자]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

다음달 6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정조사 증인으로 나서게 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에서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강조했다.

또 신 회장은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그룹 내 전반의 시스템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국내외 어려운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 놓여있다"며 "새롭게 변해야만 한다는 자기반성을 가슴에 품고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주역의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라는 구절을 인용해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주문했다.

신 회장은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 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면서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며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자신이 맡고 있는 회사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달라"고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영상황 및 내년도 전망, 그룹 경영계획 등이 논의됐다.

이날 신 회장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언급하며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각 사 대표들과 그룹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준법경영위원회·질적성장·정책본부개편·지배구조개선 등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 회장은 국내 저성장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언급하고 "정말 우리는 이대로 좋은지, 저성장시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각 대표들에게 묻고 싶다"며 "생존을 위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IT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라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꿔야할 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더 이상 보여주기식 경영은 안된다"며 "성과를 자랑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새로운 성공모델 발굴을 위한 '발상의 전환'과 '사회구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더불어 신 회장은 "내년이면 롯데가 설립된 지 50년이 되는 해로, 시련과 좌절도 많았지만 보람과 성취도 많았다"고 평가하고 "지나간 50년을 거울 삼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00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한편 신 회장은 서울 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와 관련해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음달 6일 국정조사 증인으로 서게 된다. 현재 검찰은 롯데가 면세점 사업 선정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이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미르재단에 출연한 28억원이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검찰은 지난 3월 14일 신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롯데그룹이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건넸다가 돌려받은 점에 대해 뇌물죄 혐의를 적용할 지 검토하고 있다. 신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이후 관세청은 지난 4월 29일 서울에 4개 신규 특허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고 롯데그룹은 5월 말께 7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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