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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갤노트7 …통신사 '한숨'


교환·철회로 '골머리'··· 번호 이동 '냉각'

[민혜정기자] 이동 통신 3사가 믿었던 갤럭시노트7에 발등이 찍혔다.

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가 예약 판매 기간 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오래간만에 고가폰 대박을 노렸지만 '리콜' 사태가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 된 것.

이에 따라 가입자 뺏기 경쟁도 제품 출시 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사후 수습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통신 3사 총 번호 이동 건수는 6만722건으로, 일 평균 1만2천14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평균 1만5천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번호이동은 갤럭시노트7 출시 당일인 지난달 19일 3만건을 넘어섰고, 25일까지만해도 일 평균 2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물량 부족, 리콜 사태 등으로 이달 들어 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노트7은 예판 기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서 모처럼 번호 이동 시장이 가열될 것이라고 봤다"며 "아직 예판 물량도 반이나 남아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결함으로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을 결정하자 일제히 갤럭시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문자 알림, 교환 상담 서비스 등을 마련하고 19일부터 내년 3월까지 제품을 교환해 주기로 했다. 또보험료와 위약금도 면제해 주기로 했다. 특히 기기변경 고객의 경우 제품 개통 후 14일 이내에만 가능한 철회기간도 19일까지로 늘렸다.

문제는 번호 이동을 한 고객이 개통 14일 이후 철회하고 싶을 때다. 이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 통신사들이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는 가입자 유치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 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개통한지 14일 이후에도 철회 신청을 받아준 사례가 없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가입자 한명이 아쉬운 상황이라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교환 문의는 물론이고 예판 고객 중에도 아직 제품을 받지 못한 고객들의 민원이 많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이번 사태가 너무 아쉽다"고 강조했다.

통상 시장이 달아오르는 추석 연휴 역시 지금 상태라면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경쟁할 수 있는 기종은 노트7 밖에 없는데 팔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예년과 같은 리베이트 경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시작되면 통신사 대리점은 교체 및 취소 등의 작업에 전념해야 한다"며 "노트7에 대한 신규 수요도 감소할 수 밖에 없어서 아이폰7이 출시되기 전인 최소 10월, 경험적으로는 연말까지 이동전화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아이폰7이나 LG전자의 V20이 반사이익을 누리기는 힘들것으로 보고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개통 철회를 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며 "아이폰7과 갤럭시노트7을 선호하는 고객 층은 명확히 달라서 이번 사태로 반사이익을 보는 제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테스트를 받아보고 이상이 없으면 내년 3월까지 쓰고 교환 하겠다는 분들도 많다"며 "생각보다 삼성 리콜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고객이 많아서 갤럭시노트7의 롱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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