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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비율 증가…내수성장 업종 주의 필요"


대신證 "IT가전도 추격 매수 신중해야"

[윤지혜기자] '공매도(가격 하락을 예상해 주식이나 채권을 빌려 매도하는 것) 공시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소매·유통 ▲호텔·레저 ▲건강관리 등 내수성장 업종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세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지난 한 달 간 집계된 공매도 잔고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매·유통, 호텔·레저, 건강관리 등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 추세 강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공매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그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일정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 업종으로는 ▲반도체 ▲은행을 꼽았다.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공매도 부담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잔고 변화와 이로 인한 업종별 수익률을 한눈에 확인하기 위해 공매도잔고비율의 증감(X축)과 업종별 주가수익률(Y축)을 두 축으로 한 매트릭스를 만들어 분석했다.

그 결과 "공매도잔고비율과 주가수익률이 동반 상승한 1분위에는 반도체, 철강, 은행, IT가전 등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업종의 수급부담을 섣부르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공매도잔고비율 상승이 빨라질 경우 수급 변곡점에 임박했음을 시사하므로 주가 상승률 대비 공매도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IT가전의 추격매수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반도체, 은행, 보험 등 상대적으로 공매도 잔고비율 증가세가 크지 않은 업종들은 공매도 부담이 제한적이므로 당분간 코스피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2분위에는 디스플레이, 증권, 기계, 건설, 상사·자본재 등 최근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업종들이 포함됐다. 이들 업종은 공매도 잔고 비율이 감소하면서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그는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환매수세(숏커버링)가 주가 급반등의 동력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단기 기술적 반등 이상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2분위에 위치한 업종들에 있어서는 외국인·기관의 수급을 꼼꼼히 체크하고, 주가 반등 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매도 잔고 비율에 상관없이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인 미디어·교육, 필수소비재, 화장품·의류 등은 중국 노출도가 큰 업종들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발 이슈에 민감하다"며 "이들 업종은 수급변화에 따라 급등락이 가능한 종목군으로 단기 기술적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가장 주의해야 할 업종으로는 4분위에 위치한 소매·유통, 호텔·레저, 건강관리 업종을 꼽았다.

그는 "밸류가 높고 중국 관련도가 높은 업종들로 공매도 잔고 비율이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주가 하락에도 불가하고 추가하락, 추세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공매도투자가 실제로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추세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투기적 공매도를 제한하고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매도 잔고 비율이 상장주식수의 일정 부분 이상일 경우 금감원에 이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공매도 공시제를 지난달 30일부터 시행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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