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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의장 "네이버 다음 목표는 유럽과 북미"


기술 연구개발(R&D)이 최우선…구글 등 글로벌 기업 역차별 비판도

[성상훈기자] "동남아와 더불어 이제는 유럽과 북미 시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번 쯤 도전해야 하는 꿈의 시장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15일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자회사 라인이 뉴욕과 도쿄에 동시 상장하면서 네이버의 차세대 해외 진출 서비스에 대해 역설한 것. 차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서비스로는 웹툰과 브이를 꼽았다.

이해진 의장은 "기술기반에 뿌리를 둔 사업을 좋아하는데 이는 아이디어만 갖고 승부하는 것은 성공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기술을 쌓아서 거기에 아이디어를 얹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웹툰 서비스만 해도 겉보기와 달리 수백억원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브이 역시 안정적인 동영상 전송을 위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술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그러면서 이 의장은 매 질문에 대해 기술투자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라인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도 새로운 기술 확보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가장 많은 자금은 기술에 투자돼야 한다. 해외에서도 여러 신기술이 나오고 있지만 인터넷은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사용자들이 한순간에 이동한다"며 "당연히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더 뛰어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최근 '프로젝트 블루'를 발표하고 기술 투자에 매진하고, 관련 인재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모든 전략적인 행보는 '기술'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 이 의장의 논리다. 하지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 공룡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현 시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의장은 "라인도 초기에는 왓츠앱, 위챗 등과 같은 서비스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수십조원씩 투자하는 그들을 상대로 혁신을 이어가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인재 확보 역시 마찬가지.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만드는 한국 기업들이 많지만 현지 A급 인력들을 한국 기업으로 데려 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게 그의 얘기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건비가 워낙 비싸고 브랜드 경쟁에서 이미 비교할바가 못되기 때문. 따라서 네이버도 네이버랩스 차원에서 유능한 인재들이 현지에서 회사를 만들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과의 경쟁, 출발부터 불공평한 싸움"

이 의장은 최근 포켓몬고 열풍으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구글 지도 반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동영상은 유튜브에, SNS는 페이스북에 뺏기는 등 인터넷 시장은 글로벌 기업에 잠식당하고 있는데 그들은 얼마를 버는지 세금을 얼마나 내는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며 "가뜩이나 차이나는데 우리는 너무나 불공평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비판했다.

실제로 구글의 경우 국내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법인세는 내지 않는다. 한국에 서버를 두지 않기 때문에 법적 규제나 세금 납부에 대해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의장은 "한국에 지도 서버를 두는게 뭐가 어려운가"라며 "알고리즘, 서버 기술을 이유로 안된다고 하면서 해당 국가의 법을 바꾸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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