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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혼돈 가중…친박·비박 물밑 '혈투'


"둘째에게 전권 주면 안 돼" "친박? 대통령 파는 매박"

[윤미숙기자]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인선을 둘러싼 내홍으로 혼돈에 빠진 새누리당은 19일 당 공식 일정 없이 '침묵 모드'를 이어갔다.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이날, 새누리당은 통상 본회의 직전 개최하던 의원총회도 열지 않았다.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19대 국회 내 처리를 강조했던 법안이 여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만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공석인 당 대표를 대신해 집권 여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위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는 등 최소한의 당무를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무산 이후 친박계와 비박계는 표면적으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지만, 장외에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비대위·혁신위 인선 반대 연판장에 서명한 친박계 홍철호 의원은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폭격 맞고 집이 반파됐는데 급하다고 이걸 리모델링해서 다시 쓰겠다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친박계를 '큰 아들'에, 비박계를 '둘째 아들'에 각각 비유하며 "큰 아들 동의 없이 둘째에게 전권을 주면 (집을) 고치는 내내 다툴 게 뻔하고 결과도 안 좋을 것"이라며 비박 중심 비대위·혁신위 인선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돈 주고 제대로 된 목수를 모셔다가 리모델링이 아닌 건축을 해야 한다"면서 "정 원내대표가 외부에서 우리가 환골탈태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분, 훌륭한 분을 모셔오는 일에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이 바뀌는 것의 첫 번째가 계파 청산인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면서 계파 안배가 잘못됐으니 다시 하라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며 "이런 오만함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친박계를 비판했다.

역시 비박계인 하태경 의원은 "반대 의견이 있으면 회의를 소집해 그 안에서 반대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관철시키려 노력하는 게 민주주의인데 회의 자체를 무산시켰다"며 "이건 상당히 더티플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하 의원은 "대통령이 선거 이후 자신이 친박 만든 적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이건 대통령 팔아 정치하는 매박이다. 우리 당에 친박은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정 원내대표가 오는 20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해법을 논의키로 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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