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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1Q 줄줄이 '깜짝실적'…바닥 찍었나


KB·신한·우리, 1분기 시장 예상치 뛰어넘는 순이익 발표

[김다운기자] 은행들이 올 1분기 일제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장 마감 후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천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57.0%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천3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7천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전분기 대비 9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순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 전분기 대비 102.4% 늘었다.

그동안 은행주들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손실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은행들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달 들어 KB금융 주가가 12.40%, 우리은행은 9.93%, 신한지주는 5.92% 오르는 등 은행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22일 오전 9시58분 현재에도 코스피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이 2.40%, KB금융이 1.27%, 신한지주가 0.12% 상승세다.

KB금융은 순이자마진(NIM) 상승, 견조한 대출증가, 경상적 충당금 감소 등 기업체질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KTB투자증권 김은갑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높은 자본비율 덕분에 배당증가나 자사주 취득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현대증권 인수, KB손해보험 지분인수 등 인수합병(M&A)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에 이익모멘텀까지 더해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핵심예금 증가 등을 감안시 NIM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만 없다면 2분기 이후에도 NIM 안정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에 충당금 환입금을 활용해 조선·해운업체 관련 1천3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점도 대손비용 안정화를 견인할 요인으로 꼽았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이 올해 현대증권을 인수함으로써 자회사간 교차판매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KB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최근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함에 따라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보험 및 증권분야에서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한층 더 확대하고,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에서도 다른 금융지주 대비 차별화된 성적을 기록해왔던 신한지주는 이번에도 양호한 성적을 냄으로써 경쟁력을 재확인시켰다.

신한지주의 올 1분기 7천714억원 순이익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는 법인세환급효과가 2천억원 이상 발생하면서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수익률이나 자산건전성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HMC투자증권 김진상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는 최근 문제가 된 일부 대형 조선사·해운사들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다른 대형은행의 3분의 1에 그쳐 대기업 구조조정의 부담이 적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종합금융사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이동제 등으로 촉진되는 자금흐름 변화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도 3분기 연속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KB투자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의 이번 1분기 실적의 가장 중요한 점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에서 주요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해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자이익이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같은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이 당분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우리은행은 "대출 성장 속에서도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 재분배(Rebalancing)와 해운업 등 구조조정 예상기업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실적 불확실성 요인까지 해소돼 향후에도 안정적인 이익실현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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