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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고급차 시장, 2016년 車업계 이끈다


[아이뉴스24 창간16주년 기획]①연평균 4% 성장 예상

[이영은기자] 2016년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친환경과 고급화 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고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각 사를 대표하는 고급차들은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또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각 사별로 고급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추세다.

이와 함께 최근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럭셔리 세단의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도 고급차 시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완성차 5사가 판매한 준대형차와 대형차는 약 4만대로, 전체 판매 비중의 17%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차가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 'EQ900'가 인기를 끌고 있고, 기아차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K7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1월과 2월 EQ900의 판매량은 4천640대, K7은 구형을 포함해 총 7천419대 팔리며 기아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GM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와 쌍용차의 체어맨W 카이저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프리미엄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의 7시리즈는 올해 들어 각각 700여대, 약 300대가 판매됐다.

고급차 시장의 확대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고급차 시장은 지난해부터 연평균(CAGR 기준) 4%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오는 2019년 처음으로 1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생산시설 강화와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생산 능력과 연구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총 투자비 30억 유로 규모로 독일 내 공장 설비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BMW는 최신 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영국 햄스 홀 공장 설비 개선 공사를 완료했고, 영국 생산 공장에 7억5천만 파운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도 영국에 약 6억파운드를 투자해 생산 및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렉서스 역시 미국 내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조직 및 판매망 정비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차 브랜드 격전장에 출격, 올해 글로벌 시장에 EQ900를 현지명 G90으로 출시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중 수익모델이 큰 프리미엄 브랜드는 품질이나 고성능 등 여러 소비자 욕구를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성능과 고연비, 친환경 등 다양한 관련 기술들을 통합하면서 '융합의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차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고, 자사가 가진 고급 기술들을 빠르게 적용해 상품화할 수 있다"면서 "최근 저유가 기조로 유류비 부담이 적어졌고, 좋은 차를 사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급차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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