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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기업 글로벌 진출 통로 넓어진다


창조경제혁신센터·중기청 등 올해 창업 활성화 나서

[성상훈기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필두로 정부의 중소벤처 글로벌 진출 지원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올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중소벤처들의 글로벌 진출 성공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 1주년을 맞이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시작으로 전국의 혁신센터들이 순차적으로 출범 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의 난관과 글로벌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소벤처들은 혁신센터의 지원아래 투자 유치와 판로 확보를 해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글로벌 벤처 요람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4년 9월 대구 센터가 문을 열면서 첫 삽을 띄웠다.

지난해 9월 출범 1년을 맞이한 대구 센터는 6개월 마다 공모하는 '크리에이티브 랩(C랩)' 프로그램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발굴해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C랩 1기 출신인 디자인 프로그램 개발사 월넛은 2014년 창업 첫해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했다. 그동안 C랩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만 80여개에 달한다.

최근 출범 1년을 맞이한 대전센터도 대표적인 혁신센터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대전센터 지원을 받고 있는 테그웨이는 웨어러블 열전소자 기술로 지난해 2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테그웨이는 대전센터의 '드림벤처스타기업'이다. 웨어러블 열전소자 기술은 '입고 다니는 자가 발전 기술'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외 40여개 글로벌 기업이 테그웨이의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전 센터의 드림벤처스타기업인 비주얼캠프도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에서 세계 최초로 시선 추적형 모바일 가상현실(VR) 헤드업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대전센터는 이외에도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상해, 중동의 사우디 등에도 해외 거점을 확보해 보육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올해 벤처 글로벌 진출 적극 지원

중소기업청도 올해부터 고용효과 지표와 함께 수출효과 지표를 반영해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0일 기업인 출신으로 처음 취임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에 한계가 왔기 때문에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수출에 의존한 경제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중기청 사업은 기업을 평가해 지원하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지원 대상 기업이 우수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몇단계에 걸쳐 평가를 한다.

현재 중기청 지원 사업 수는 약 80여개로, 이중 수출 효과 지표가 반영된 사업은 약 10개 전후였다. 그러나 중기청은 올해부터 70개 이상의 지원 사업에 수출효과 지표를 반영하게 된다.

중기청 관계자는 "기존 지원 대상 기업은 수출금액, 매출액대비 수출비중, 수출 증가율을 과거 지표로 활용해 수출 지표를 판단하게 된다"며 "신규 벤처의 경우 수출 전담 인력, 부서 존재 유무, 기술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수출잠재력을 평가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청 창업 맞춤형 사업화의 경우 이전에는 고용지표와 수출지표가 없었지만 올해부터 각각 10%씩 20% 반영하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잠재력 평가 지표는 아직 논의단계에 있다.

중기청은 이외에도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 운영사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벤처창업기업의 해외투자 유치와 판로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벤처캐피탈(VC)과 협력을 통해 외자유치펀드 1천800억원을 추가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벤처 업계에서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으로 인한 자금 지원이나 멘토링, 아이디어 발굴 등을 통해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벤처 지원 활성화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만9천여개에서 2014년 2만9천개에 달했고 지난해 3만개를 돌파했다. 신규 벤처투자도 지난 2000년 벤처 열풍 이후로 최대치인 1조8천억원에 달할 만큼 제2의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최의 창업 공모전이나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지금의 창업 생태계 구성에 일조했다고 본다"며 "하지만 대부분 창업 초기 지원 자금은 1억원 수준인데 이것만 갖고 데스밸리(창업 3년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인 점도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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