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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세일'보다 '한파'가 효자


방한용품 등 관련 상품 매출 호조…신년 세일보다 신장률 높아

[장유미기자] 15년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유통업계가 '한파 특수'로 뒤늦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판매율이 저조했던 패딩·모피 등 아우터뿐만 아니라 난방용품, 간편식, 자동차용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의 매출이 최근 일주일간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연일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가 이어지자 집에서 장을 보는 이들이 늘면서 온라인·모바일 주문도 급증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최저 기온은 한파가 닥친 지난 18일 영하 12도를 시작으로 일주일째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이 기간 동안 백화점, 마트 등에서는 추위를 막아줄 겨울의류와 난방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도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방한용품 매출 증가로 매출 신장률이 19.4%에 달했다. 또 주말인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패션잡화(77.9%), 모피(58.1%), 아웃도어(69.9%), 프리미엄패딩(29.0%) 등의 판매 증가 영향으로 매출이 18.2% 올랐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패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한 것을 비롯해 모피 31.3%, 머플러 44.7%, 장갑 22.3% 등 방한용품 매출이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이 기간 동안 전체 신장률 역시 11.4%로 두 자릿수 신장했다. 이는 지난 2일부터 진행한 신년세일 신장률(10.7%)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주말 3일간 신장률은 패딩(62.1%), 모피(41.3%), 머플러(51.3%), 장갑류(23.3%) 등의 판매 호조 영향으로 14.1%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일 영하 10도 이하를 밑도는 강추위에 진도모피 패밀리세일을 4개월가량 앞당기면서 모피 매출이 급증했다"며 "이번주 중반까지 추위가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어 방한용품에 대한 고객들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프리미엄 패딩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 매출이 약 260% 급등했다. 또 아우터 매출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32.6%), 모피(18.2%), 여성의류(10.5%), 남성의류(8.2%)도 신장세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난방용품과 자동차용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데이즈 의류 24%, 난방용품 192%, 스노우체인 233%, 문풍지·단열필름 220%, 침장 26% 등 추운 날씨를 대비한 관련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18~24일 일주일간 핫팩 매출이 575.5%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자동차용품(328.7%), 건강기능식품(163.9%)도 매출이 급증했다. 또 추운 날씨 영향으로 동태 등 탕거리(88.8%)와 국·찌개류 등 간편식(65.1%)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한파' 덕에 온라인·모바일 매출 '쑥쑥'

추운 날씨로 집 안에서 장보는 이들이 늘면서 온라인·모바일 쇼핑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이마트몰은 17~23일까지 10.2% 올랐으며, 홈플러스는 18~24일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48.4% 상승했다.

온라인몰에서도 방한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올랐다. G마켓에서는 18일부터 24일까지 방문·현관형 바람막이(586%)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손난로 등 방한용품이 260%, 난방텐트가 387%, 온풍기가 306%, 문풍지가 251%나 급증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며칠 동안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각종 방한용품 판매가 전년 대비 최대 6배 이상 급증했다"며 "실내에서 사용 가능한 난방텐트, 전기방석부터 실외용 핫팩, 손난로 등 다양한 상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은 소셜커머스에서도 겨울철 난방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올랐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18~24일까지 패딩과 내복, 핫팩 등 개인난방용품은 물론 온풍기, 난방텐트 등 관련 상품 매출은 전주 대비 평균 6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복은 매출이 105% 상승했으며, 따뜻한 날씨로 외면 받았던 패딩 매출도 71% 가량 급증했다. 이 외에도 레깅스(58%), 목도리(36%), 장갑(29%) 매출이 각각 올랐으며 개인 난방용품인 핫팩과(69%) USB전기 손난로(40%) 등도 매출이 올랐다.

김선민 티켓몬스터 프러덕트1본부장은 "갑작스러운 기습 한파로 체감기온이 떨어지자 개인난방용품은 물론 실내 난방을 위한 상품들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주 내내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겨울제품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8~24일 겨울 제품 매출은 전주 보다 60% 늘어났으며, 특히 이 기간 히터류 매출은 120% 급증했다. 또 화장실이나 욕실 등 수도관 동파 예방에 주로 쓰이는 라디에타의 매출은 190%, 열풍기 매출도 90% 증가했다.

반면 전기요 및 매트류 등 요장판류는 30%의 증가하는데 그쳤다. 본격적인 강추위에 열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매트류와 같은 보조난방기구보다 히터류와 같이 열을 직접 전달하는 주난방기기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 서민호 생활가전 바이어는 "본격적인 월동 준비에는 온수매트나 전기매트, 전기요처럼 간접적으로 열기를 전달하는 난방기기보다 직접적으로 열기를 뿜는 히터류가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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