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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에 BMW까지, 독일車 신뢰도 '뚝뚝'


獨 브랜드 연이은 악재에 울상…"소비자 배려 등 자성적 노력 필요"

[이영은기자] 한국 수입차 시장을 점령했던 독일차 브랜드가 연이은 사건·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9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촉발된 독일차 브랜드의 신뢰도 하락은 최근 BMW의 잇따른 화재 사고까지 맞물려 소비자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사태 이후 독일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수입차 판매 추이를 보면 '디젤게이트' 여파가 본격 반영되면서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67.4%나 급락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 톱3를 차지하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 판매량 역시 9월과 비교해 각각 14.2% 10.0%, 27.0% 줄었다.

◆폭스바겐 늑장 대응에 소비자 분노 "韓고객은 봉?"

폭스바겐의 연비조작 파문은 회사 측의 늑장 대응으로 고객들의 분노를 키운 케이스다. 폭스바겐은 사건이 발생한지 20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사과를 하고, 리콜을 공식화했다.

회사가 사고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이, 뿔난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으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 9일까지 '폭스바겐 및 아우디 차량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사기로 인한 매매계약 취소 및 매매대금 반환청구 소송'에 참여한 인원은 1천536여명, 소송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인원은 6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폭스바겐 파사트 차주는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회사가 파렴치한 짓을 한 것에 대해 화가 났고,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확실한 대처가 없는 것에 대해서도 분노를 느껴 소송을 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그룹은 미국 소비자에게 1천달러(약 116만원) 규모의 현금 보상을 제공키로 하는 등 보상안에 대한 시나리오가 오가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이렇다 할 안이 제시되지 않은 점도 고객의 분노를 사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측은 환경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구체적인 보상안이 나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BMW 잇따른 전소사고 발생, 고객 불안↑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고객의 불신을 키웠다면, 최근 발생한 BMW의 화재 사고는 고객의 불안감을 키웠다.

BMW는 이달 들어 차량이 주행 중 불에 타는 사고가 4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BMW의 주력 차종인 5시리즈와 최고급 모델인 7시리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도 고객 불안을 야기했다.

BMW는 사고가 알려진 직후인 지난 10일 김효준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통해 "일련의 BMW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해 고객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입장을 냈다.

화재 사고 발생 차량 중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외부 공업사에서 수리한 경우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해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 그러나 잇따라 발생한 사고로 인해 불안해진 고객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은 급속히 늘었지만 소비자를 향한 회사의 배려나 대응은 매우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수입차 업계의 자성적인 노력과 소비자 배려가 부족했는지 반성하는 계기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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