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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년 맞은 진주햄, 새로운 변화 예고


박정진·박경진 공동대표, 신제품·사업다각화로 10년 후 매출 1조 달성

[장유미기자]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진주햄이 올해 52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아버지 故 박재복 진주햄 회장의 뜻을 이어받은 박정진, 박경진 두 형제가 의기투합해 지난 2013년부터 공동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진주햄은 그 해 처음으로 연매출 1천억 원을 달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두 형제는 이번에 '천하장사', '줄줄이 비엔나'를 이을 신제품와 사업다각화를 통해 육가공 정통 명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 또 '정공법'을 핵심 전략으로 내걸고 향후 10년 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정진 진주햄 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육공방'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진주햄의 50여 년 역사와 장인 정신이 담긴 이 브랜드는 품질로 정직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기업 정신의 산물"이라고 소개했다.

'육공방'은 '고기(肉)를 만드는 공방(工房)'이라는 의미로, 고기를 잘게 갈아내 만드는 기존 제조법과 달리 굵게 다져내 육즙을 풍부하게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진주햄은 특수공법(JCT공법)을 자체 개발해 제품의 육즙을 고기 맛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또 공법 개발을 위해 2년 4개월의 개발시간과 시생산 21톤, 1만 명 이상의 인원에게 시식하며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

진주햄은 새 브랜드 출시와 함께 시식활동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본격화해 조기에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브라운 스모크 소시지'와 '정통 독일식 스노우 부어스트 소시지' 등 두 종을 먼저 출시한 후 점차 제품군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박경진 진주햄 부사장은 "육가공은 CJ와 롯데푸드가 각각 2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고 우리는 현재 10%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번 '육공방' 출시로 2천억 원 규모의 프리미엄 소시지 시장에서 연매출 500억 원을 달성해 업계 1위로 부상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63년 설립된 진주햄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매출액 500억 원대를 기록하던 곳이었다. 그동안 '천하장사', '줄줄이 비엔나' 외에는 히트상품 후속작들이 나오지 않아 정체기에 머물렀지만 지난 2006년 동생인 박경진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후 삼성증권, 씨티그룹 등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던 박정진 사장이 회사에 공동대표로 합류하면서 각자 역할을 분담해 회사를 운영한 결과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매출 1천2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진주햄은 2010년대 들어서면서 햄 외에 참치, 만두, 육포 등 300여 가지 제품 생산에도 나섰으며 '천하장사'를 이을 히트상품 개발에도 주력했다. 두 공동대표는 제품 개발이 회사 운영에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R&D 투자 확대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개발팀을 중앙연구소로 승격시켰으며 내년에는 이를 공인기관으로 확대하기 위해 투자금액을 더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도약기반을 구축하고 내년도부터 성장 변화기를 거쳐 향후 10년 내 연간수출액 1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며 "기존 제품과 해외수출, M&A를 통한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10년 후 매출 1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진주햄은 어린이 시장을 겨냥해 '천하장사 포키즈'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100% 알래스카산 명태살과 우유 한 잔의 칼슘과 철분, 비타민B1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박 부사장은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구성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을 것"이라며 "소비자층별로 차별화한 특색있는 제품군을 통해 천하장사가 개척하고 30년간 1위를 유지한 국내 어육 소시지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주햄은 지난 2월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카브루를 인수해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수제맥주와 잘 어울리는 육가공품을 한데 묶어 내년 1월 안테나샵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진주햄은 사업간 시너지 효과와 확대 방향을 설정한다는 구상이다.

박정진 진주햄 사장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사업다각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 최초 육가공기업에서 미래 육가공업계의 선도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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