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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삼성물산, 재상장 첫날 시총 4위 '등극'


시총 30.9조 초대형주 탄생

[김다운기자] 통합 삼성물산이 재상장 첫날 큰 폭으로 상승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자리매김했다.

15일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2.84%(4천500원) 오른 16만3천원에 마감했다.

그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옛 삼성물산 주식은 이날 제일모직 주식으로 교부돼 합병신주 5천400만여주가 재상장됐다. 제일모직의 사명도 삼성물산으로 변경됐다.

통합 삼성물산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0조9천190억원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에 이어 코스피 시총 규모 4위의 초대형주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전력과의 시총 차이는 약 3천100억원에 불과해, 추후 3위까지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 5월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결의한 뒤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큰 걸림돌 없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회사의 합병은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삼성물산 지분 7% 이상을 보유한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합리하게 산정됐다며 반대 의사를 통보하고 나선 것이다.

엘리엇이 삼성물산 주총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삼성 측은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해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끌어모으는 등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결국 지난 7월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임시 주총에서 합병안이 가결되면서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합병 시너지를 통해 지난해 33조 6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오는 2020년 6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이후 삼성 그룹 지배구조 중심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통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4.1% 보유한 3대 주주이며, 삼성생명 지분도 17.1%를 보유한 2대 주주여서 사실상 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지분 16.54%를 보유중이다. 향후 삼성물산이 3세 승계의 '키'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돼 삼성전자 등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주도적으로 신성장 동력 사업 등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전자가 전자사업회사와 홀딩스로 분할된 뒤, 삼성전자 홀딩스가 삼성물산과 합병한다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 경우에도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이 바로 합병하게 될 경우 오너 일가의 지분율 희석이 크기 때문에 합병 이전에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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