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강호성] 창조경제한다며 '기술과 싸우는' 정부여당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는 '창조경제'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창조경제의 성과가 미흡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반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가 우리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창조경제는 ICT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야당과 여당 및 미래부의 창조경제 성과 공방전이 한창인 즈음, 다음카카오가 블로그를 통해 뉴스 콘텐츠 배치 절차와 주요 서비스 데이터를 공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선정적, 광고성 문서가 없는지에 대한 직원의 검수 이후에는 이용자별 관심사에 따라 자동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루빅스 알고리즘'을 통해 뉴스가 포털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선정적이거나 광고성 내용이 없는지에 대해 사람이 검수한 뒤에는 정해진 기계적 절차에 따라 뉴스가 제공될 뿐 인위적인 것들은 배제된다는 설명이다.

다음카카오가 이같은 뉴스콘텐츠 배치과정을 굳이 공개한 것은 얼마전 '포털 뉴스가 편파적'이라며 국감장에 대표를 소환한 정부여당에 해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양희 미래부 장관을 향해 다음카카오 뉴스배치 공개 소식을 전하며 "포털을 장악하려는데 어찌 창조경제가 되나요?"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살려 부가가치를 만들고 기존 산업과도 융합해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산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의 속성과 시스템을 정확히 알고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응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데도 '기술'을 외면한 채 뉴스배열이 편파적이라며 회사 관계자를 국감장에 세우는 여당의 모습에서 창조경제를 이끄는 사람들의 철학을 읽을 수 없다는 지적인 셈이다.

여당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포털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편파적인 뉴스배열이라는 생각보다 '포털 길들이기'라고 인식하는 것은 왜일까.

"창조경제를 하겠다면서 정부여당이 기술과 싸우자는 겁니까? 그럼 기술자들의 창의력이 발전하나요?"

최 의원의 지적은 창조경제 성공의 열쇠가 어디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강호성] 창조경제한다며 '기술과 싸우는' 정부여당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