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16안타 4득점' 두산, 모양은 나빠도 결과는 달콤했다


[두산 4-3 kt]에이스 총출동에 비효율적 공격…악전고투 끝 6연패 탈출

[김형태기자] 악전고투였다. 에이스가 줄줄이 나왔고 타선은 안타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득점력에 그쳤다. 과정은 보기 사나웠지만 결과는 무척 달콤했다.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지긋지긋한 6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두산은 13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4일 마산 NC전 이후 9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이 기간 중 치른 6경기서 모두 졌다. 지난 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선 1회말에만 6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하늘에서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경기 초반 전날에 이어 엉성한 모습이 전개됐다. 1회초 1사 뒤 오정복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마르테의 타구를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실책했다. 제대로 잡았으면 6-4-3 병살타 코스였지만 오히려 1사 1,2루 위기로 상황이 변했다. 다음 타자 댄 블랙의 타구는 투수 땅볼. 이번에도 병살타가 유력해보였으나 투수 장원준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최주환의 1루 송구가 벗어나면서 이날 경기의 첫 점수를 헌납했다.

1회말 공격에서도 답답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허경민, 정수빈의 연속안타로 조성된 무사 1,2루에서 3번 민병헌은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그만 공이 뜨면서 투수 플라이가 됐다. 1사 1,2루에서 김현수가 1루수 땅볼로 진루타를 쳤지만 2사 2,3루에서 믿었던 양의지는 삼진으로 기회를 날렸다.

2회말 김재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초 장원준이 상대 강타자 블랙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다시 리드를 뺴앗겼다. 두산은 5회말 오랜만에 집중타로 점수를 얻었다. 2사 뒤 김현수가 볼넷을 얻자 양의지가 좌전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2사 1,2루에서 최주환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총알같은 2루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였다. 2-2 동점.

7회말에도 두산의 불운이 또 이어지는 듯했다. 선두 김현수, 양의지의 연속안타로 조성된 무사 1,2루. 후속 오재원은 당연히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타구가 뜨면서 포수 파울풀라이로 연결됐다. 찬스의 흐름이 끊어질 뻔한 상황을 반전시킨 인물은 베테랑 홍성흔. 좌타자 오재일 대신 우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1사 1,2루에서 상대 좌투수 홍성용을 두들겨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3-2 역전. 이어진 1사 1,3루에선 이날의 스타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3루주자 양의지의 득점을 인도했다. 4-2 두산의 리드.

6이닝 2실점(1자책)한 장원준에 이어 7회 더스틴 니퍼트를 투입하며 필승의 의지를 나타낸 두산은 니퍼트가 8회까지 승리의 징검다리를 단단히 놓으면서 연패탈출을 예감할 수 있었다. 9회에는 순리대로 마무리 이현승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이현승이 1사 뒤 김사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이날 두산 타선에선 모두 6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번 정수빈(4타수 3안타)과 8번 박건우(4타수 3안타)는 가장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두산 타선이 기록한 안타수는 무려 16개. 16안타 볼넷 1개로 얻은 점수는 4가 전부였다. '비효율의 극치'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겠지만 지긋지긋했던 6연패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내용을 따질 처지가 아니었다. 악전고투 끝에 얻어낸 값진 1승이어서 두산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며 달콤했던 승리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16안타 4득점' 두산, 모양은 나빠도 결과는 달콤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