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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역사 해방둥이 아모레, 국내 넘어 해외 정조준


5대 브랜드로 중동·남미 진출…5년 후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달성 목표

[장유미기자] "제 자신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술력과 인재, 판매력 모든 것이 우리 나름대로 갖춰져 있으니까 조금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70년 전 아모레퍼시픽의 모태가 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세운 고 서성환 선대회장(사진)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화장품'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임직원에게 "과학과 기술없이는 세계적인 화장품 선도기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던 서 선대회장은 지난 1954년 장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하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의 뜻은 아들인 서경배 회장까지 이어져 아모레퍼시픽은 지금도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며 좋은 제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ABC포마드'를 시작으로 '인삼크림', '에어쿠션' 등 국내 최초,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미국, 중남미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우뚝섰다.

남대문시장에서 조그만 상점에 불과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매출 4조7천119억 원, 영업이익 6천591억 원을 기록하는 거대 화장품 기업으로 올라섰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유력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100대 혁신기업 중 28위에도 올랐다.

고 서성환 선대회장이 동백기름을 팔던 어머니의 사업을 돕다가 시작된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2020년 '원대한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를 변곡점으로 삼고 오는 2020년 매출 12조 원과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5대 브랜드를 앞세워 1천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글로벌 메가 시티를 발판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9일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갖고 "70년간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 꿋꿋이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많은 관심과 따뜻한 격려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껏 해왔던 대로 끊임없는 혁신과 환경에 맞는 변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확실히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대한 기업을 이루고자 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꿈은 이제 시작"이라며 "차별화된 브랜드 육성, 새로운 고객 접점 강화, 글로벌 진출 가속화 등 3가지 전략을 통해 창립 100주년에는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좋아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5개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워 아시아, 미주 등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아이오페, 헤라, 프리메라, 려 등 넥스트 브랜드로 글로벌 브랜드 기업의 역량을 키워가며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1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메가 시티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다음 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52.8% 증가한 8천325억 원으로 지난 2011년부터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캐나다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 북미 지역의 사업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더불어 내년에는 사우디·터키·이란 등을 중심으로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2017년에는 84조 원 규모의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해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문화를 적극 전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중동과 중남미 시장은 중산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많은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는 이들 시장에 5개 글로벌 브랜드들이 잘 정착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세상에는 성장하거나 쇠퇴하는 산업은 없지만 성장하거나 쇠퇴하는 기업은 있다고 늘 생각해 왔다"며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유통채널과 브랜드로 사업을 얼마나 입체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보고 앞으로도 계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오산=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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