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게임 만으로는 힘드네" 외도하는 게임사들


소셜 카지노부터 영상·간편결제 사업까지 외부로 눈돌려

[문영수기자] "게임 만으로는 부족해."

본업인 게임 대신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들이 속속 나타나 주목된다. 사업의 주 내용은 게임이지만 신성장 동력을 외부에서 찾거나, 격화되는 시장 경쟁에 따라 감소세에 놓인 매출 반등을 위한 방안으로 '외도'를 택하는 셈이다.

이들 게임사는 위축된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 대신 해외 소셜 카지노 시장에 진출하거나 게임과 연계 가능한 영상 서비스 제작에 눈을 돌리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는 모습이다. 금융 분야인 핀테크에 눈을 돌린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서는 불법이지만…소셜 카지노 눈돌리는 게임사들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분야는 '소셜 카지노'다. 소셜 카지노란 페이스북과 같은 SNS 이용자에게 슬롯머신, 룰렛과 같은 카지노 모사 게임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올해 글로벌 시장 규모가 50억 달러(약 5조5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까지 제기된 상태.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금하는 관광진흥법상 이러한 소셜 카지노의 국내 유통은 불법이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 서비스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특히 일찌감치 카지노 시장을 공략해 700억 원대 연매출을 달성한 더블유게임즈의 성공 사례가 부각되면서 게임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미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와 같은 기존 웹보드게임사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외 소셜 카지노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와 같은 모바일 게임사들까지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달 27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다다소프트(대표 김현수) 지분 전량을 227억 원에 인수했고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최근 소셜 카지노 회사 천백십일에 신규 출자해 이 회사 지분 43%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카지노 사업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 한 관계자는 "최근 위축된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과 달리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은 활성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게임사들이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소셜 카지노를 제공하는 등 적법하게 운영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소셜 카지노는 기존 카지노와 마찬가지로 관광진흥법상 국내 유통은 불법"이라면서도 "내국인 이용자들의 해외 접속을 차단하는 등 게임사가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이를 운영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전했다.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이어 간편결제까지

그런가 하면 영상 콘텐츠 분야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블레이드', '영웅'과 같은 모바일 게임을 히트시켰던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은 지난달 모바일 영상 기반 콘텐츠 회사인 트레져헌터에 투자하며 영상 사업 분야로 보폭을 넓혔다. 트레져헌터는 재능 있는 1인 제작자(크리에이터) 발굴 및 영상 장비와 스튜디오 제공, 영상 제작 지원을 주 업무로 하는 회사로, 지난달 선보인 단편 드라마 '72초'가 이목을 끌면서 이름을 알렸다.

회사 측은 "모바일 기반 콘텐츠라는 공통점과 20·30대 젊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파티게임즈도 올해 4월 '화정', '복면검사' 등을 선보인 드라마·영화 외주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이 진행한 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이중 10억 원을 출자했다. 인기 영상 콘텐츠와 게임을 접목한 여러 다양한 시도를 도입하기 위한 결정이다.

회사 측은 "콘텐츠 산업이라는 같은 테두리 속에서 여러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취지"라며 "추후 각종 영화나 드라마를 접목한 게임은 물론 웹툰, 웹소설 등 다채로운 협업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초 영화산업에 투자해 재미를 봤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투자 부문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과 '국제시장'에 13억 원, 5억 원을 투자해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핀테크 분야에 뛰어든 게임사도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오는 7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출시해 국내 게임사에서는 처음으로 핀테크 시장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지난해 초 시행된 규제 여파로 웹보드 게임 매출이 급감하고 주요 게임들의 실적 또한 하락세를 보였던 NHN엔터테인먼트가 신사업 간편결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코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다양한 쇼핑몰에서 상품을 간편히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회사 측은 최근 음악 포털 '벅스'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하고 국내 온라인 쇼핑몰 10만여 곳과 제휴를 체결하는 등 페이코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최근 여러 다양한 콘텐츠 산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게임사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는 추세"라며 "한층 격화된 시장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게임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게임 만으로는 힘드네" 외도하는 게임사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