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 혁신위원장? 文 "두루 논의 중"

[채송무기자] 내홍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의원 등 비주류 혁신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내분 수습 카드로 초계파 혁신기구를 구성해 핵심 쟁점인 공천 쇄신과 인사 개편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상황에서 핵심인 혁신위원장에 비주류인 안철수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주류의 수용을 위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공표를 검토했던 성명이 공개되면서 비주류의 분노가 폭발해 불신이 극대화됐다. 비주류는 폐기가 결정된 성명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표와 주류가 의도한 것이라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비주류는 초계파 혁신기구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서 "아직도 우리당 지도부가 당의 위기 상황을 안이하게 파악하는지 안타깝다"며 "쇄신 논의 결과 내용을 보더라도 시간벌기, 물타기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비주류들은 일단 초계파 혁신기구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원장이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압력을 견뎌낼 수 있는 인사인지와 혁신기구가 당의 혁신을 이끌 실질적인 위상을 갖을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주류 대선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이 된다면 비주류와 주류 모두의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또 다른 비주류 대선후보로 꼽히는 김부겸 전 의원도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19일 지방분권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전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설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두루 논의하고 있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비주류인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이 되면 일단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은 수습 국면을 맞이할 예정이다.

채송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새정치, 초계파 혁신기구서 쇄신안 마련키로

• 문재인의 갈등 수습책 '혁신기구', 실효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