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계파갈등 폭발, 문재인 리더십은?

[채송무기자] 4.29 재보선 패배 이후 높아진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이 '막말 파문'으로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보선 완패로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상처입은 후 계파 갈등은 폭발 양상이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이 비노 호남 출신인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 공갈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이후 비노계는 문재인 대표에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을 뿐 사실상 그동안 잠복돼 있는 친노와 비노 간 갈등이 폭발한 모양새다.

비주류 호남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는 없다"며 "문 대표가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그 의사를 밝혀야만 새정치연합이 건강한 당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주류의 중심인 김한길 전 대표는 자신의 SNS 페이지를 통해 "선출직 지도부의 사퇴 불가를 강조하는 것은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선거 패배 후 사퇴했던 모든 지도부의 결단을 무색하게 만든다"며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볼지, 아니면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는 또 다시 분당을 언급하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최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고쳐가다가 안되는 경우에는 신당을 만들어서 대비해야 한다"며 "선거 전에는 다시 연대 내지는 통합까지를 전제로 한 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로 광주 동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주선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침묵하는 다수의 의원들이 당에 있는데 이분들과 격의 없는 논의를 거쳐 신당 창당을 포함해 어떻게 하는 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사는 길이냐를 놓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주류가 모두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은 아니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준비하는 모임)은 11일 오찬 모임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는 사퇴 운운할 때가 아니다"며 당 대표가 현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 대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불거진 주승용 최고위원 사퇴 파문을 수습하는 일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사과를 위해 주승용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를 찾아갔으나 만나는 것에는 실패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과 전화 통화를 통해 사과했고, 주 최고위원은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은 당무 복귀를 거부했다. 주 최고위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이 전화통화를 통해 사과 의사를 전했고 최고위원 복귀도 종용했으나 최고위원 복귀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주 최고위원은 "사과표명과 사퇴철회는 별개 문제"라며 "사퇴철회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의 행보에 따라 사퇴 철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사태 수습은 문 대표에게 넘어갔다. 문 대표가 현재 불거진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을 어떻게 조속히 봉합하고 총선과 대선을 향한 당 쇄신에 나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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