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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SDI 1Q 어닝쇼크…케미칼·전자재료 업고 반등할 것"


1Q바닥으로 향후 실적 호전될 것…2차전지 적자는 길어질 수도

[이혜경기자] 삼성SDI가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29일 증권사들은 2차전지 부문의 적자폭 확대를 삼성SDI의 주요 실적부진 원인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케미칼과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세가 강해 향후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다.

삼성SDI는 전날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66% 감소, 순이익은 650억원으로 57.8%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평균) 300억원을 크게 밑돈 것이다. 급증한 순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호실적을 내면서 이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증가해 컨센서스인 620억원을 상회했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케미칼 및 전자재료 사업부가 기대 이상의 수익성(780억원)을 실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지 사업부가 예상 밖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소형 전지는 갤럭시 S6에 폴리머 전지를 주도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효과보다는 각형 전지 및 태블릿용 폴리머 전지의 출하량 감소 영향이 더욱 컸고, 라인 조정 과정에서 비용 요인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대형 전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신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로 늘어난 점이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R&D 비용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전자재료는 반도체 산업의 공정 미세화로 고부가 공정 소재 매출이 증가했고, 비수기에도 편광 필름의 선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케미칼사업부는 유가 및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는 시각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정원석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부문의 부진 원인과 관련해 "당초 지속적으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중대형 전지 부문은 추가적인 신규 설비투자(국내 제4라인, 중국 제1라인)가 이어지면서 인건비 및 고정비 상승이 예상돼 전년 대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적자폭이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 전략 변화에 따라 1~2분기에 걸쳐 삼성SDI의 폴리머 전지 생산설비 규모가 약 30% 가량 확대될 예정으로, 이는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최대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및 추가 고객사 확보 유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만일 안정적인 가동률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소형 2차전지 부문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케미칼·전자재료 중심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

2차 전지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케미칼과 전자재료 등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는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HMC투자증권의 김영우 애널리스트는 "파나소닉, LG화학 등과의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대형 전지 수주 경쟁으로 중대형 전지 수익성은 2분기에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중대형 전지부문의 중장기적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다만 소재부문의 실적개선세는 유효하며 2분기 실적은 완만한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KB투자증권의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흑자전환시점을 2017년 이후로 봤다. 그러나 2차전지 시장 성장률 가속화(미국의 자국브랜드 신모델이 2015년 하반기~2016년초 연달아 출시)와 삼성SDI 물동의 대폭적인 증가(중국 공장 가동)가 1년 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대신증권의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견고한 케미칼 및 전자재료의 수익성이 올해 전사적인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1분기를 바닥으로 전사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다른 IT기업(휴대폰분야) 대비 하반기에 이익 개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대형전지는 고정비 절감으로 적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보조금 재개로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또 자동차쪽 중형전지는 BMW의 라인업 확대 및 신규 거래선 추가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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