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4·29 재보선 혼전에 전직 대표 'SOS'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내 대표급 인사들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의 출마로 혼전에 접어든 4·29 재보선을 앞두고 구조요청을 보낸 셈이다.

문 대표는 2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전임 대표, 비상대책위원장들과 원탁회의를 열어 "이번 4월 재보선이 우리 당의 고비가 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우리 당이 많이 달라지고 있고 앞으로 더 달라져야 하지만 국민들께서도 우리 당의 달라진 모습에 기대를 느끼고 있다"며 "선거 상황을 논의하고 지혜를 모으는 것이 (이날 회동의) 첫번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의 또 다른 목적으로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과 안보정당으로 변화를 모색하는데도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오는 6일부터 펼쳐지는 우리 당의 정책 엑스포 계획도 보고드리고 참여를 부탁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안철수, 정세균, 이해찬, 한명숙 전 대표와 문희상, 박영선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했다. 참석한 전 대표들은 모두 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전 비대위원장은 "후보측에서 지원 요청을 하면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당의 위기이기도 해서 이번 선거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저 또한 그렇다"면서 "진인사대천명인만큼 이번에도 재보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리 당이 단결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각각 독감과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문 대표는 "두 분이 모두 먼저 말씀을 주셨고 박 전 대표는 일정 취소가 어려워 함께 모시지 못했고, 김 전 대표는 지난번 창당 1주년 때 감기가 더 심해졌다"며 "(4·29 재보선에 대해) 따로 또 의논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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