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 대통령 서민증세가 바로 이중의 배신"

[조석근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는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박 대통령이 '이중의 배신'을 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표는 10일 직장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어제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하신 말씀을 듣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저런 말씀을 하실 수 있나"라며 이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인식처럼) 국민들께 세금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드리지 않는 것이 정치인들의 도리이고 국가 지도자의 도리"라며 "그런데 그동안 어땠는가. 누가 증세를 해왔는가"라며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문 대표는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세 부담 증가 속도가 두 배가량 빨랐고 2011년 이후 지속되는 현상이라고 한다"며 "그처럼 박근혜 정부 들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세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따졌다.

또한 "담뱃세를 올렸는데 그것이 명시적으로 세금을 올린 것이고, 이번에는 13월의 세금폭탄 연말정산으로 공제방식을 바꿔 가난한 봉급쟁이들의 세금을 크게 올렸다"며 "이것이 증세가 아니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가난한 봉급쟁이들의 지갑을 터는 방식으로 증세한 만큼 '이중의 배신'을 한 것 아닌가"라며 "서민증세를 기필코 막아내고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아무리 세금을 거둬도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모래 위에서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더 잘해보자는 그런 심오한 뜻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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