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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갈수록 의미 커져


'친박' 이주영 VS '비박' 유승민, 현 권력과 미래권력 주도권 양상

[채송무기자]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지명으로 이뤄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친박 대 비박의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의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 비선 의혹과 연말정산 논란이 겹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해 당 지지율과 역전되면서 당청 구도는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비박 주자가 당선된다면 청와대의 당 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박계는 국정 전반에 걸쳐 당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 원내대표를 준비 중인 비박 정병국 의원은 27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더 이상 청에서 지명해서 되는 원내대표가 돼서는 안된다. 당의 목소리를 내는 독립적인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복지와 증세, 개헌특위에 대해서도 당이 독자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는 모두 청와대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최근 증세 논란에 대해 '증세는 아니다'고 전면 부인하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증세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부인하고 있다. 개헌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금은 경제활성화의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고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비박계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도 증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원들은 지난 26일 주례회동을 열고 "정부는 실제로는 증세를 하면서 증세가 아니라고 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정부는 복지정책의 기조를 확정하고, 그에 입각해서 얼마만큼의 세금이 더 필요한지 증세 범위와 규모에 대해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역시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친박 홍문종 의원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에서 호흡을 같이 했던 핵심 의원과 핵심 당원들 생각에는 김무성 대표와 다른 방법으로 대통령을 위하고 당을 위하는 부류에 속하는 의원들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금 당은 한쪽 방법이 지나치게 우세하다보니 다른 쪽 방법으로 나라와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지난 6·4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비박계 주자들이 대거 후보직을 차지한 것에 이어, 비박인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비박이 우세한 구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원내대표 선거는 그야말로 아직 3년이나 남은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과 미래권력을 준비해야 하는 당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공공·노동·금융·교육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등 난제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친박 이주영 의원과 비박 유승민 의원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정병국, 원유철, 홍문종 의원도 '수도권 원내대표'에 도전할 의사를 갖고 있다.

조만간 치러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웃는 이는 누가 될 것인가. 이에 따라 여권의 권력지형도는 급격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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