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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카페·방송 이용한 주가조작 '주의보'


거래소 "지난해 불공정거래 건수↑ · 종목↓"

[김다운기자] #1. A씨는 대표적 포털사이트에 개방형 증권카페를 개설한 뒤 기업 임원과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설 등 허위, 과장된 종목분석 내용을 반복적으로 게시하며 회원들에게 매수를 추천하고 거래를 유인했다. 미리 이들 종목을 사전에 매수했던 A씨는 특정 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유도한 뒤 이를 팔아 4억여원의 차익을 챙겼다.

#2. 상장기업의 전 대표이사 B씨는 보유물량을 고가에 처분할 목적으로 시세조종꾼 C씨에게 자금을 제공하며 회사 주식의 시세조종을 의뢰했다. C씨는 109개의 차명계좌를 동원해 9개월 동안 고가매수호가 제출, 종가관여 등의 수법으로 인위적으로 주식의 시세를 상승시켰다. 이 과정에서 전 대표 B씨는 보유주식 7억여원어치를 매도했다.

지난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사건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다수 종목에 대한 대규모 주가조작이 늘어나면서 불공정거래 대상 종목은 증가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심리결과 불공정거래 혐의통보사건은 총 132건으로 전년 대비 29.8% 감소했다. 불공정거래 혐의에 관련된 계좌는 총 1천848개 계좌, 부당이득금액은 1천37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0%, 54% 줄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금융감독원·검찰 증권범죄합수단 등 불공정거래 근절정책이 적극 수행되면서 처벌 가능성이 높아져 불공정거래세력이 위축된 데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불공정거래 대상종목은 289종목으로 전년 대비 33종목 늘었다.

증권방송, 증권카페를 이용한 부정거래와 같이 다수의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사건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공정거래 사례 중 시세조종과 부정거래는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미공개정보이용행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공개정보이용의 경우 정보 공개 전 기업내부자에 의한 악재성 정보를 이용한 손실회피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조종의 경우 경영진이 자금조달 또는 인수합병(M&A) 이후 고가 매도 등을 위해 시세조종꾼에게 불공정거래를 의뢰하는 등 내부자가 외부인과 결탁한 사건이 다수 적발되는 특징을 보였다.

불공정거래에 연루된 기업들은 평균 자본금 223억원, 부채비율 229%, 당기순손실 385억원으로 재무구조가 상장사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소규모, 실적부진, 재무구조 취약기업을 대상으로 불공정거래가 나타난 것이다.

거래소는 "증권방송이나 증권카페에서의 종목추천을 통한 투자자 유인행위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으므로 방송이나 게시정보만을 맹신한 뇌동매매로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정보들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투자원칙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결산실적 발표시점에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상시적인 상장기업 교육 및 계도 등 사전예방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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