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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수 공짜 사용' 논란 오비맥주 "납부 책임 몰랐다" 해명


"관련 지자체 사용료 부과한 적 없어" 해명…77억 가량 이득

[장유미기자]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하천수 사용료를 내지 않고 한강 물을 36년간 공짜로 사용해 77억 원 이상의 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관련 지자체가 사용료를 부과한 적이 없어 납부 책임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19일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12월 여주시청에서 2009~2010년에 사용한 하천수에 대해 12억여 원의 사용료를 납부하라는 고지서를 보내와 처음 알게 됐다"며 "결산이 끝난 후 통지가 돼 당혹스러웠지만 1월 초 이 비용을 다 납부했고 행정당국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통보는 이번에 처음 받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남한강 여주보 인근 800m 지점에서 물을 취수하고 있으며, 이 물은 파이프를 타고 오비 이천공장으로 옮겨져 맥주로 만들어진다. 이처럼 하천수를 사용할 경우 한강홍수통제소로부터 취수 허가를 받고 사용료를 내야 한다.

오비는 지난 1979년 이천공장이 세워지면서 처음 하천수 사용허가를 받았다. 허가사실을 통보받은 지방자치단체는 '하천점용허가를 받은 자로부터 토지의 점용료, 그 밖의 하천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다'고 명시한 하천법 제37조에 따라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회 양근서 의원에 따르면 하천관리청인 경기도와 여주시는 최근까지 하천수 사용료를 징수하지 않았다.

36년 동안 오비가 사용한 하천수는 지난해 평균 사용량인 1일 1만2천 톤으로 계산하면 총 1억5천만 톤이다. 현재 공업용수 1톤당 가격은 50.3원으로, 사용료를 환산하면 물값은 77억여 원이다. 1일 허가량 3만5천 톤을 기준으로 하게 되면 사용량은 총 4억5천만 톤, 액수로는 225억여 원에 달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천공장 설립 당시 공공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우리가 자체적으로 취수시설이나 송수관로 등을 직접 설치해 인근 주민이 사용하는 물까지 공급했다"며 "지금도 매달 유지보수 비용이 연간 십억 원 이상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3년만해도 주세로 납부를 한 금액이 1조2천억 원, 법인세로 1천200억 원을 냈는데 한 해 6억 원 가량의 사용료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지자체의 미숙한 행정 때문에 2009년 이전에 사용한 물에 대한 사용료는 고스란히 오비맥주의 이익으로 남았다. 5년까지만 소급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 2013년 매출 1조4천848억 원, 영업이익은 4천727억 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몇 년간 20~30%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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