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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계파갈등 핵심은 '공천'


여야 계파 전쟁, 공천학살 기억이 갈등 수위 올려

[채송무기자] 여야를 막론하고 이른바 계파 갈등이 한창이다. 같은 당임에도 때로는 원수를 대하듯 험악한 발언들이 쏟아진다. 왜일까?

이는 정치인들의 관심이 내년에 있을 총선 공천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저마다 공천에 관련된 아픈 추억이 있다. 이른바 계파 공천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 이른바 친박계의 공천 학살을 겪었다. 당시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 상당수의 친박계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하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말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시 친박계 인사들은 무더기 탈당해 무소속 연대와 친박연대 창당 등 천신만고 끝에 생환했지만 어려움의 기억은 남았다.

야당에서도 계파 갈등의 아픔이 있다. 지난 19대 총선은 당초 야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상 속에서도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한명숙 지도부의 계파공천 비판이 일면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 원인이 상당했다.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박영선 의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계파 갈등의 속살이 드러났다. 당시 박 의원이 추진했던 재벌개혁과 검찰 개혁 관련해 유종일 KDI교수와 검찰 출신 유재만 변호사, 이재화 변호사 등이 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공천에서 탈락됐다는 것이다.

이후 이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인가를 두고 당 내에서 치열한 논란이 일었고, 결국 정당의 총선 전략 중 핵심인 공천은 상처받았다.

◆정치개혁 1번 과제로 떠오른 공천개혁, 예측 가능성이 핵심

총선을 1년 이상 앞둔 현재 여야는 치열한 계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주류인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핵심 뇌관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의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여부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여당내 계파 갈등은 주류인 친박계의 불안감에서 시작되고 커졌다. 김무성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포기한다고 한 후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100%의 방법으로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당협위원장 선정과 4·29 재보선 공천 역시 이 방법으로 이뤄져 이같은 기조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여론조사의 틀을 만드는데 가장 영향력이 큰 당 대표와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장이 모두 비박계인 것이다.

김무성 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이 모두 친이계인 상황에서 여의도연구원장도 비박인 박세일 명예이사로 이뤄지면 공천 학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천과 관련된 힘겨루기는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2·8 전당대회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핵심 구도는 친노 VS 비노로 짜여졌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기 위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사실상 계파 싸움 양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오는 총선의 공천과 관련된 불안감 때문이다.

이른바 친노 인사들은 지난 공천에서 계파를 이유로 한 배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사실상 친노라는 계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하고 있지만 비주류의 상대적 피해감은 여전하다. 오히려 비주류는 친노계가 문재인 후보를 통해 다시 집권해 20대 총선 공천을 장악할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정치인은 자신의 자리를 통해 국정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기에 정당의 공천권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 각 정당은 정치 개혁안으로 공천 개혁을 최우선 주장한 바 있다.

핵심은 모두가 최소한 동의할 수 있는 공천안을 도출하고 이를 오랜 기간 지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당 대표 등 지도부에 따라 공천안이 달라지면서 당 대표의 공천 전횡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

여야 모두 정당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2015년, 우리 정치권이 공천 개혁을 통해 정치 변화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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