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당국 "올해 금융 변화 커…대응 잘해야"

[이혜경기자] 경제 및 금융 정책 당국의 주요 수장들이 올해 금융권에 "변화가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슬기로운 대처를 강조하는 내용을 주로 담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5일 오후 열린 2015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글로벌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금융의 융합 등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이해하고 선점하는 국가가 금융과 세계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며 "정부는 우리 금융산업이 새로운 미래금융·창조금융으로 변화하고 명실상부한 고부가가치 유망서비스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업권간 칸막이를 완화해 금융산업에 경쟁과 혁신적인 변화를 촉진하고 ▲모험자본을 통한 역동적인 금융생태계 조성, ▲대출보다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신성장산업의 투자위험을 분담하는 30조원 규모의 투자촉진 프로그램 시행, 그리고 ▲연기금 역할강화·배당소득증대세제 등을 통한 기업 배당성향 상향 유도로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새해에는 '금융안정'이라는 시장질서 속에서 '금융혁신'과 '신뢰금융'을 추진하겠다"며 "핀테크(Fintech), 창조금융 등 시대적 조류를 활용해 한국금융의 성장 동력이 끊임없이 창출되도록 금융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통해 사회 계층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간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금융산업을 위협하는 리스크요인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금융안정을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 빚의 체질 개선과 기업 부실위험의 상시적 관리에 역점을 두고 시장질서를 확립할 것"이란 뜻도 내놨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올 한 해 한국 금융이 '자금의 중개'라는 본래의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실물경제를 힘차게 견인하고, 금융산업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을 선도해 경제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했으면 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특히 "올해는 금융 부문에 전례 없는 변화가 예상된다"며 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그는 "금년에는 주요국 통화정책방향의 엇갈림이 분명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바젤Ⅲ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규제기준 시행으로 대다수 금융기관들의 영업전략과 수익상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터넷과 SNS를 기반으로 금융 소비자와 공급자의 직접 거래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비금융기업들의 금융업 진출(=핀테크)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금융의 요체요, 본질인 '자금 중개기능'의 효용성이 점점 떨어지는 작금의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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