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조사위 "제한된 시간동안 서두른 게 부작용 원인"

[김영리기자] 국무총리 소속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가 1년 4개월에 걸친 조사 평가를 발표하자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는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보 구조물 자체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다만 16개 보 가운데 6개 보에서는 누수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구미보와 달성보 등은 하류 쪽 구조물인 '물받이공'에서 물이 새는 현상을 발견했으며 상세 조사를 통해 보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4대강 보와 준설로 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질이 악화됐고 지난해 낙동강 녹조 현상이 심해진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생태공원과 생태하천이 오히려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왔고 가뭄이 많이 발생했던 지역과 4대강으로 가용 수량이 늘어난 지역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사위 측은 "4대강 주변 홍수 위험 지역 중 93.7%에서 홍수 위험도가 줄어드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충분한 공학적 검토 및 의겸수렴 없이 제한된 시간에 서둘러 사업을 진행한데다 우리나라 하천관리 기술의 한계 등으로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번 조사가 형식적인 데 그쳤으며 대책이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부 성과는 뭔가...현장에 가서 직접 평가해야 한다. 앉아서 서류만 보고 문제없다고 한거 아닌가? 그리고 객관적 평가를 위해 외국 전문 평가단을 불러놓고 여야시민단체가 동시 실사 평가해야 객관적이다. 이번은 형식적인 조사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천문학적인 형세를 사용하고도 고작 성과는 일부라니...국정조사해야한다.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놔라"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애초에 건설사에 돈 줄려고 벌인 일인데", "4대강 삽질한 돈으로 기업을 만들어 청년일자리 창출했으면", "22조가 문제가 아니다. 유지비가 앞으로 한해 몇 조씩 들어가는데...왜 멀쩡한 강을 파서 환경오염 시키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대국민 사기극이다. 이보다 미친 짓이 백년 안에 또 나올까?"라는 반응을 보엿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