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세계일보 압수수색 시도는 언론자유 도발"

[강호성기자] 한국기자협회는 5일 검찰이 세계일보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면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동향' 첫 보도와 여타 언론의 후속보도는 권력이 감추려는 진실을 찾으려는 실체적 접근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협은 그럼에도 검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세계일보를 압수수색한다면 '문건 유출'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라는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에 불과하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보여주기식 꼼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협은 이어 검찰이 밝혀야할 것은 정윤회씨가 이른바 '비서관 3인방' '십상시(十常侍) 등으로 지칭돼온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보좌진을 주기적으로 만나 국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라고 명확히 했다.

정씨와 비서관 3인방을 조사하면 문건의 진실은 백일하에 드러날 것으로, 검찰은 정씨와 비서관 3인방을 즉각 소환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기협의 주장이다.

기협은 권력의 음습한 내부 암투와 보이지 않는 손의 인사개입 등을 파헤치는 것은 언론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특히 '취재원 보호'를 기본 책무로 하는 언론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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