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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논란, 결국 실세들의 권력암투


조응천, 靑 '문고리 3인방' 정조준, 인사 개입 암시 '파문'

[채송무기자] 최근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선실세 논란의 감춰졌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 인사를 놓고 행해지는 권력 실세들의 암투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세계일보의 보도 이후 당사자인 정윤회 씨와 문건 작성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전 비서관은 언론을 통해 맞폭로전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

양측의 파열음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박지만 회장이 정체모를 인사로부터 한달 이상 미행을 당했고, 이를 지시한 사람이 정윤회 씨라는 지난 3월 23일 시사저널 보도부터였다.

분노한 박 회장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간부 ㄱ이 경찰로부터 파견된 부하직원 ㄴ에게 박지만 미행사건에 대한 내사를 지시했으나 ㄴ씨는 돌연 인사발령이 났고, 진행되던 내사도 중단됐다는 내용이다.

최근 문제가 된 정윤회 씨 사건과 90% 이상 일치한다. 박지만 미행사건이 김기춘 비서실장 퇴진 논의로 바뀌었을 뿐이다.

정윤회 씨와 박지만 회장의 사람으로 알려진 조응천 전 비서관의 맞폭로전에서는 그동안 인사와 관련된 갈등이 있었음이 드러난다.

조 전 비서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인사 문제에 대해 "검증을 충분히 할 시간이 없었고, 급박하게 검증 지시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때는 한창 검증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인사 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고리 권력' 중 하나로 꼽히는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경찰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했다.

그는 "작년 10월말, 11월초 청와대에 파견될 예정인 경찰관 1명을 검증하다가 '부담' 판정을 내렸는데 안봉근 비서관이 전화해 '이 일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 후 민정수석실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더 기가막힌 것은 후임들을 다 단수로 찍어서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경찰인사는 2부속실에서 다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찍어서 내려온 인물은 지난 정부 때 보안 유출로 쫒겨난 사람, 옛 정무직을 했던 사람의 전 부인과 동거하는 사람 등 하자가 많은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윤회↔조응천 맞폭로전, 鄭·3인방 최근까지 연락 드러나

논란의 주인공인 정윤회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아무 힘이 없다"며 "2007년 대선때 정치인 박근혜의 10년 비서실장을 그만둔 이래 나는 7년간 야인으로 살고 있다. 국정 개입은커녕 청와대 비서관들과는 연락도 끊고 있다"고 말했지만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청와대 3인방 비서관들과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정윤회 씨도 인정했다.

정씨는 "시사저널 사건 후 조응천 비서관을 만나보려고 여러번 전화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연락이 안 와 이재만 비서관에게 좀 통화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최초 인터뷰에서 3인방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한 말을 바꾼 것이다.

정씨는 최근 문제가 다시 불거진 이후에도 청와대 비서관 3인방과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봉근 비서관과는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통화를 했다. 내 것은 내가 할테니 그쪽 '3인방'은 알아서 대처를 하라. 이재만 비서관과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는 만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 이명박 정권 당시에도 있었던 대통령의 측근 그룹과 친족 그룹의 인사를 둘러싼 갈등이라는 점에서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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