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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9.9원 급등…1093.7원에 마감


양적완화, 일본 이어 유럽도 가능성…주형환 '원-엔 동조화' 발언도

[이혜경기자] 원/달러 환율이 무려 9.9원이나 급등해 마감했다. 장중 11원 넘게 뛰기도 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9원 오른 달러당 10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5엔대까지 치솟으며 미국 달러화 강세를 유도했고, 이에 원/달러 환율까지 끌어올렸다.

밤사이 유럽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부양책을 쓸 수 있다고 밝혀 머지 않아 유로존에서도 양적완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원-엔 동조화' 발언도 시장 참여자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주 차관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시장이 이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급격한 엔화 약세 흐름으로 그동안 원/엔 환율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950원 수준이 위협받으면서 우리 정부의 외환정책기조에 변화를 촉발시킨 것 같다"고 진단했다.

"주 차관의 '원-엔 동조화' 발언은 정부가 원/엔 환율의 급격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에 나서고 있음을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란, 외환시장이 급변할 때 정부가 개입해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조치를 뜻한다.

이날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환율 흐름에 대해 "제약과 한계가 있지만 손 놓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환율 정책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엔 및 유로 등 주요국 통화 약세 흐름에서 원화만 강세를 보이는 원화의 나홀로 강세 흐름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최소한 정부가 밝히고 있듯이 엔화의 등락폭 수준에 따라 원화 역시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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