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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분기 악재 속 선방


석유개발·화학 등 비정유 부문 선전

[정기수기자] SK그룹의 주축 계열사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유 부문의 부진을 석유개발과 석유화학으로 만회했지만, SK이노베이션의 본업인 정유사업의 부진은 심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이 주도해 온 석유개발 사업이 결실을 맺으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당초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2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가거나 1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84.6% 감소했다. 원화약세에 따른 환차손 발생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628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업의 계속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 사업이익도 5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와 전분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의 어려운 상황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다만 매출액은 16천6천85억을 기록, 5.9%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실적에 대해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정유사업이 부진을 이어갔으나, 석유개발사업 호조와 화학사업 회복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 가동, 베트남 광구 추가 생산 등에 이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는 정유사업(SK에너지)이 환율 상승에도 급격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 확대와 정제마진 약세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 2천261억원이 발생해 2분기(-2천149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석유개발사업과 화학사업 등 비정유 부문이 선전하며 실적을 메웠다.

석유개발사업(SK이노베이션)은 매출 2천401억원, 영업이익 1천214억원을 달성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미국 생산광구 인수에 따른 매출물량 증가로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미국 생산광구 인수 완료에 따라 일 평균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6천배럴 상승한 7만1천배럴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50.1%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꾸준한 투자가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학사업(SK종합화학)도 올레핀 시황 강세와 파라자일렌(PX) 시황 회복세 등으로 매출 3조4천688억원, 영업이익 1천308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SK루브리컨츠)도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104억원 늘었다.

4분기에는 국제유가의 회복세 전망과 이에 따른 정제마진 회복으로 정유부문의 실적반전이 점쳐진다.

SK에너지 장우석 경영기획실장은 "현재 정제마진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자율 감산 모드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정제마진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 선방을 이끈 석유개발사업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베트남 15-1 광구에서 추가유전 개발에 성공했으며, 4분기부터는 하루 평균 3천600배럴의 원유를 더 생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원유와 가스 생산 비중은 52대 48%"라며 "베트남 광구 생산으로 오는 4분기부터 원유 비중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추가 유전 개발과 지속적인 증산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PX가격과 관련해서는 제조사들이 가동률 조정을 통해 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급격한 가격 하락이나 상승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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