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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은 '블랙스미스', 외식업계서 재기할까?


'팜투테이블' 콘셉트로 기존 이미지와 차별화…"내년 6월 인수 목표"

[장유미기자] 카페베네가 선보였던 외식 프랜차이즈 '블랙스미스'가 농업회사법인 모루농장을 만나 '블랙스미스 바이 줄라이(Black Smith by JULY)'로 새롭게 단장됐다.

모루농장은 이번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직접 기른 작물로 요리한다는 뜻의 '팜투테이블'을 기조로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신메뉴를 선보여 기존 이미지와 차별된 모습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박현정 모루농장 대표는 7일 서울 블랙스미스 바이 줄라이 청담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말까지 위탁경영을 통해 청담, 강남, 영등포 등 3개 직영점 양수 및 운영뿐 아니라 기존 가맹점에 대한 교육, 메뉴개발, 관리까지 진행해 점포 영업 활성화를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월 말에 오픈하는 제주본점을 포함해 총 4개 직영점을 올해 말까지 활성화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기존 가맹점들도 순차적으로 인수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모루농장은 이번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스타 셰프 오세득과 손을 잡았다. 오세득 셰프는 서래마을에서 레스토랑 '줄라이(July)'를 운영하며 한국 특산물을 사용한 파인 다이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 셰프는 "의사는 사람을 살리고, 요리사는 레스토랑을 살리는 게 의무라고 생각해 이번 리뉴얼에 참여하게 됐다"며 "친환경 농부의 정직함과 신선한 식재료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시피로 많은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스미스 바이 줄라이'의 신메뉴로는 한우를 28일동안 드라이에이징(Dry Aging, 건조숙성)해 만든 '블랙스미스 T본 스테이크'와 '블랙스미스 L본 스테이크'가 대표적이다. 건조 숙성시킨 소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는 일반 육류보다 소화가 잘되고 위에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곳은 제주산 돼지를 참숯오븐에 직접 구운 '블랙스미스 빅본 포크 스테이크'와 '클래식 포크 스테이크'도 새롭게 선보인다.

박 대표는 "1만2천 원인 수제 한우 버거와 파스타 역시 우리의 주력 메뉴"라며 "다음달 15일부터 가맹점에도 버거를 시작으로 신메뉴를 차례대로 선보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때 전국적으로 88개의 매장을 통해 운영됐던 '블랙스미스'는 경기 불황, 동반성장위원회의 외식업 규제, 카페베네의 미숙한 경영으로 현재 25개로 매장수가 크게 줄었다.

외식 사업에 부담을 느끼던 카페베네는 결국 지난해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 등 외식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인 'B&S F&B'로 넘겼다. 이후 B&S F&B 지분 50%를 지난해 11월 마인츠돔 창업자인 홍종흔 씨에게 매각했으며, 45%의 지분을 남겨뒀으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B&S F&B는 지난해 매출 21억 원에 22억 원의 영업 적자, 3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카페베네가 블랙스미스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리와 계약하게 됐다"며 "내년 6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전제 하에 블랙스미스 바이 줄라이의 위탁경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블랙스미스 바이 줄라이 최영수 경영지원본부장은 "앞으로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개 이상의 직영점을 개설해 영업의 구심점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먼저 기존 가맹점들이 우리와 함께 뜻을 같이 할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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