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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된 HP, 내년까지 2개 회사로 분사…왜?


연매출 500억달러 회사로 분리…5천~5만5천명 감원

[안희권기자] HP가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두개 회사로 분사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분사 계획에 따라 75년만에 HP는 PC 및 프린터 사업을 담당하는 새로운 HP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담당하는 HP 엔터프라이즈로 분리된다. 새로운 HP와 HP 엔터프라이즈는 연매출 500억달러 이상 회사로 이전보다 핵심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엔터프라이즈 회사를 맡아 진두지휘하며 기업 인수합병이나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해 성장을 가속시킬 계획이다. 맥 휘트먼 CEO가 인수합병을 거론하면서 HP가 서버 및 스토리지, 서비스 회사 EMC를 인수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맥 휘트먼 CEO는 엔터프라이즈 수장뿐 아니라 새로운 HP의 이사회 회장을 맡는다. 새 HP의 CEO는 현재 PC와 프린터 사업을 총괄해온 디온 웨이슬러가 취임한다.

맥 휘트먼 HP CEO는 "최근 3년간 급격한 시장변화에 맞춰 핵심사업에 역량을 강화해왔다"며 "이번 분사로 시장을 선점한 두개 회사가 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각기 독립회사로 운영되며 재무나 중점사업이 개별적으로 결정되고 운영된다.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 위해 분사 추진

HP는 IT 거대 기업에서 모바일 기기 및 클라우드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HP는 이를 위해 2011년 당시 PC 사업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2011년 HP CEO에 취임한 맥 휘트먼은 PC 사업매각 계획을 중단하고 프린터 사업과 합쳐 사업규모를 오히려 늘렸다.

그는 사업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PC 사업이 프린터와 통합된 후 오히려 PC 시장의 선두자리를 놓치는 등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HP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에 PC 및 프린터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는 HP의 분사 계획을 반기는 분위기다. 분사 계획 발표후 이날 HP 주가는 5.9% 오른 37.28달러에 마감됐다.

HP는 이번 분사를 추진하면서 5천~5만5천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이미 HP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4만5천~5만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그 가운데 3만6천명을 정리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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