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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제3의 중재기구'로 삼성과 또 엇박자


"삼성 사과 환영하지만 제3의 중재기구 수용 못해"

[김현주, 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약속한 것과 관련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세부 내용에 다시 이견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이 '제 3의 중재기구'를 거론한 것과 관련 재차 반대 입장을 표하고, 협상 창구를 반올림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양 측은 앞서 지난 4월에도 이 문제로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백혈병 문제 해결에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 만큼 협상이 어느 정도 진척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 적잖은 갈등이 우려되는 대목. 무엇보다 삼성측이 반올림의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14일 반올림은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과 및 합당한 보상안 마련 등에 대한 공식 발표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권 부회장이 보상안 마련을 위해 언급한 '제 3의 중재기구'에 대해 반올림을 단일 협상창구로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제3의 중재기구는 반올림의 의견이 아님을 지난 4월 14일과 17일 두 번에 걸쳐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도 삼성은 반올림이 중재기구를 제안한 것처럼 또다시 주장한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앞서 삼성전자 측은 "제 3의 중재기구 구성과 관련 혼선이 정리된 것으로 안다"며 "반올림이 중재기구에 배제되는 게 아니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올림, "삼성 발표 환영, 그러나 '제 3 중재기구'는 인정못해"

삼성전자는 그 동안 반올림과의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나서면서 7년여를 끌어온 백형병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세부사항에는 조율이 필요하지만 교착 상태에 놓인 협상이 물꼬를 트게 됐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올림측이 제3 중재기구에 반대, 단일 협상창구로 인정해 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나서면서 향후 보상안 마련 등 협상과정에 진통을 예고한 셈이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지난 달 9일 (심상정 의원과 유족측이)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에 반올림은 오후 공식입장을 내고 삼성전자 측에 "지난 5개월 간 중단된 반올림과 삼성의 교섭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라"며 "반올림을 교섭의 주체로 분명히 인정하고, 우리의 요구안에 성실히 답하라" 요구했다.

아울러 앞서 삼성전자측에 주장했던 유해물질 등 안전관리를 전담할 외부 전문가 등이 포함된 (가칭)화학물질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등도 재차 강조했다.

또 각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등에 관한 외부감사 및 결과 공개, 안전보건에 대한 노동자의 실질적 참여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설립과 활동을 방해하지 말것을 재차 주장했다. 특히 협상 종료 후 6개월 내에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수립, 향후 3년간 반올림을 통해 그 실행 점검을 보장할 것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반올림측 주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올림측 주장에)공식적인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번에 삼성이 (심상정 의원 측 제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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