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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에이스가 아니라는 '에이스' 윤일록


전북과의 6라운드에서 동점골 작렬

[최용재기자] 지난 시즌 FC서울의 '에이스'는 단연 데얀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서울에 데얀은 없다. 데얀은 중국 장쑤 세인트로 이적했다. 그래서 서울에는 새로운 에이스가 필요했다. 데얀의 공백을 메우고 서울 공격의 선봉 역할을 해낼 에이스. 이번 시즌 서울의 에이스는 외국인선수가 아니라 윤일록이다.

윤일록은 위기의 서울을 살려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무승에 허덕이던 서울에 첫 승을 선물한 이가 윤일록이었다. 윤일록은 제주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서울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서울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첫 경기였던 센트럴코스트(호주)전, 4차전 히로시마(일본)전에서도 윤일록은 골을 넣었다.

윤일록의 골은 멈추지 않았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윤일록은 팀의 패배를 막는 환상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0-1로 뒤지던 전반 27분 윤일록은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린 후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환상적인 움직임, 환상적인 골이었다.

윤일록은 팀을 위기에서 다시 구해냈다. 팀을 구하는 자가 바로 에이스다. 올 시즌 활약상을 비추어봤을 때 윤일록은 서울의 에이스다. 에이스로서의 자격을 모두 갖췄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윤일록이 에이스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윤일록은 다양한 각도에서 슈팅을 할 수 있는 친구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칭찬 받을 부분이다"라며 윤일록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윤일록 자신은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거부했다. 전북전이 끝난 후 만난 윤일록은 "팀의 에이스가 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매 경기 팀 승리를 위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에이스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진 윤일록의 발언에서는 에이스의 품격이 느껴졌다. 자신보다는 팀을, 개인보다는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에이스의 진심이 드러났다.

윤일록은 "동점골을 넣은 후 이길 수 있는 상황을 살리지 못해 아쉽다. 힘든 상황이지만 자기 관리가 잘 되고 있다. 금방 다시 올라올 것이다. 공격수라면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서울은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많은 골이 나올 것이다. 선수들도 슈팅에 과감해지고 있다. 경기를 할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이 빛나기보다 팀 전체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날카로운 득점력,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그리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헌신과 배려심을 가진 윤일록. 그는 서울 에이스로서의 모든 것을 갖췄다. 그렇기에 현재 서울의 에이스는 윤일록이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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