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진흥공사 "공영방송 광고폐지, 무책임한 발언"

[백나영기자] "(대안없이) 공영방송에서 광고를 폐지하자고만 한다면 무책임한 발언이다."

이원창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원창 사장은 "최근 사회일각에서는 광고에 대한 인식이 우려할 만큼 잘못돼가고 있다"며 "광고산업은 아이디어에 기반해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경제의 주축산업이자 불황극복의 키워드인데, 국민들은 광고를 보지 말아야할 것으로 여기고 광고주마저 광고를 꺼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얼마 전 어떤 자리에서 공영방송에서는 광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수를 만났으나, 광고 폐지로 인해 줄어드는 재원에 대한 조달이나 중소기업 결합판매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계획이 없었다"며 "광고폐지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방송사 콘텐츠 제작 역량에 대한 연구도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광고가 있어야 각 방송사가 경쟁을 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는데, KBS가 수신료만을 재원으로 가지고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질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광고진흥공사는 지상파 중간광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광고총량제 도입을 골자로 한 방송광고제도 개선안을 마련중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서는 수신료 인상과 연계해 추후 논의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공사의 강갑룡 영업1본부장은 "업계에서는 중간광고가 없는 광고총량제는 큰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수신료의 국회 통과여부와 상관없이 규제완화차원에서 오는 4월 중간광고를 허용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방통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수신료가 인상되고 광고가 축소될 경우 KBS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공사 역시 위기를 맡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야로 광고영업을 확대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원창 사장은 "SPOTV나 실시간 스포츠 채널 수주를 시작했고, 향후 모바일 융합을 통한 양면광고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해외광고시장으로 진출을 하게 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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