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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삼 '마하경영' 강조 왜?


안주하면 추락 위기감, '속도경영'기반 제2 혁신 주문

[박영례기자] 삼성이 내년 경영화두로 '마하 경영'을 꺼내들었다. 마하경영은 지난 2006년 초일류 기업 성장을 위해 근본적인 체질변화를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강조했던 화두.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등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현재 이른바 '속도경영'을 뜻하는 이 화두가 그룹내에서 다시 논의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성장성 둔화 논란이나 그룹내 실적 쏠림, 성과가 미진한 신사업 등 변화하지 않으면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2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미래전략실 팀장급 임원 등 삼성그룹 수뇌부가 이날까지 양일간 경영전략 워크숍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마하경영'에 관한 전략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경영'은 지난 2006년 이건희 회장이 전자계열사 사장단과 가진 전략회의에서 첫 등장했다.

당시 이 회장은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려면 비행기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며 "삼성의 약점을 보완하고 성장하려면 제트기에서 마하1이나 2가 되는 것이 아니고 마하3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삼성은 음속이하의 수준인 만큼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한층 더 분발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혁신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앞서 1993년 신경영 때도 "보잉 747이 공중으로 날아 오르려면 불과 몇분안에 곧바로 1만m 까지 올라가야한다"며 "그 시간안에 올라가지 못하거나 멈추면 그대로 추락하거나 공중폭발하게 된다"며 지속적인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신경영 선언이후 20년이 지나고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성과가 부진한 다른 계열까지 이를 확산시키고, 성장을 지속하려면 빠른 대응과 혁신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마하경영' 화두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2006년은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등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내년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지금 새롭게 마하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한 빠른 대응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 세계 IT시장은 이기종간 융합 등 IT컨버전스가 더욱 가속화 되고, 글로벌 경영 환경 역시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엔저 등 환율 하락 등 만만찮은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선 등 대내외 적인 규제리스크도 높아지면서 어느때보다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제2 삼성전자 나와야…강도높은 변화 '예상'

삼성은 삼성전자가 다소 실기했던 스마트폰 시장 추격에 성공, 세계 1위에 올라서는 등 성과를 거둔 것도 이같은 '속도경영'의 결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대응에 실패했던 기업들이 존폐에 기로에 선 것도 빠른 대응과 혁신이 없으면 1등 업체라도 추락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삼성 역시 그룹 내 삼성전자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면서 이를 대체할 주력 및 신사업 등 성장동력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이 최근 사업재편은 물론 삼성전자의 1등 전략을 계열에 수혈하는 등 성장성 제고를 위한 혁신작업에 착수한 것도 각 계열의 역량을 강화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캐시카우 등 신사업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강조했던 대로 "(더 올라가지 못하거나 멈추면)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 그룹 경영진이 '마하경영'을 통해 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략 세미나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금융, 건설, 화학 등 계열별 전략 점검과 함께 이같은 새 성장동력 마련 등 신사업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은 내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의 핵심역량 및 신사업 확보를 위해 사업조정 및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경영진이 직접 M&A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데다, 내년 그룹 전체 투자규모도 올해보다 많은 50조원대로 늘릴 계획으로 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건희 회장의 신년 하례식에서도 이같은 전략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매년 그룹 신년 하례식을 통해 새해 경영화두를 제시해 왔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현재 해외 체류중으로 내달 2일 신년하례식에 맞춰 연말 귀국할 예정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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