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최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 대상 특별 조회에서 "지난 몇 년간 금감원을 옥죄어왔던 저축은행 사태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최근 동양그룹 사태로 인해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직의 수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국민과 피해자들을 볼 면목이 없어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는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당부의 말을 전달했다.
최 원장은 "금융시장에 무슨 일이 발생하면 국민은 제일 먼저 금감원을 바라보며 명확한 진단과 구체적 해법을 기대한다"면서 "국민의 절실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금감원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지엽적 이슈에 매몰돼 큰 그림을 못 보거나, 오랜 기간 잠재리스크로 인식돼온 사안을 치밀하게 모니터링하지 못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처리하자"며 "금감원내 부서간, 관계기관간의 빠른 전달과 피드백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에서 생성되고 획득한 정보에 대한 부서간, 권역간 칸막이를 없애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이번 사태를 겪으며 더 낮은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동양 사태 피해자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의 공공성과 도덕성이 기본이념과 질서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금감원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금융권에 대해서는 "통렬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를 한 데 이어, 금감원 임직원에게는 "금융법질서에 도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해 시장에 금융윤리가 철저히 재정립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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