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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준 대로 안 먹어!"…모디슈머를 아세요?


짜파구리 열풍에 골빔면, 참빔면 등 식품업계 이끌어

[장유미기자] 올 상반기 라면 시장은 '모디슈어 열풍'과 '시장 판도 변화'로 떠들썩했다. 특히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짜파구리', '골빔면', '참빔면' 등 새로운 먹거리들이 등장하며 '모디슈머'들이 맹활약을 펼쳐 가장 주목을 끌었다.

모디슈머란 변경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기존의 정해진 레시피를 탈피한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취향에 맞게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소비 계층을 일컫는다.

이들은 올 봄부터 불어 닥친 짜파구리 열풍의 영향으로 각자의 레시피에 맞게 요리한 음식들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또 열풍의 주역인 짜파구리 역시 단숨에 올 상반기 라면시장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농심 짜파게티는 매월 1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처음 상반기 누적 판매순위 2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약 1천3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짜파구리 신드롬을 입증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월매출 100억원을 넘겨본 제품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뿐이다"면서 "모디슈머들이 SNS상에 올린 다양한 짜파구리 레시피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두 제품 판매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모디슈머들의 활약에 라면업체들은 상반기 동안 활발한 '모디슈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비빔면 업체들은 골뱅이와 참치를 곁들인 골빔면과 참빔면 레시피로 고객 모으기에 나섰으며 농심은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순한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로 짜파구리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농심은 조만간 안성탕면 포장 패키지에 소비자들이 실제로 응모한 안성탕면 레시피를 그대로 인쇄해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모디슈머 열풍은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레시피를 제안함으로써 요리에 대한 재미와 함께 매출과 제품 충성도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라며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팸뽀글이(스팸+봉지라면), 붐플레이크(건빵+우유) 등 이색요리가 소개되면서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라면 시장에서는 수 십 년간 고착화된 라면업계 순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도 큰 이슈가 됐다. 농심이 굳건한 선두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오뚜기가 삼양을 제치고 2위에 안착한 것이다.

AC 닐슨 자료에 따르면 주요 라면업체 4사 가운데 농심이 올 상반기 누적 점유율 67.7%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뚜기가 13.2%, 삼양이 11.0%, 팔도가 8.1%를 기록하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누적 점유율과 비교해보면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4.8%포인트, 2.1%포인트 상승했으며 삼양과 팔도는 각각 4.6%포인트, 2.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하얀 국물 라면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으로 대변되는 팔도와 삼양의 점유율이 높았었다"면서 "올해는 그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이들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짜파구리 열풍을 살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오뚜기도 진라면과 참깨라면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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