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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실적 '빛 바랜 사상 최대'


영업익 9.5조 기대 이하…휴대폰 우려 현실화

[박영례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웃지 못할 상황이다. 사실상 9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스마트폰 등 정보모바일(IM) 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 대신 반도체 부문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하반기 이후 실적 전망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5일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천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81%,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2% 증가한 규모로 애플 충당금 등을 감안해 사실상 역대최고였던 지난 분기 기록을 재차 경신한 것이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10조 2천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계절적 비수기 등 어려운 업황에도 선방했지만삼성전자 스마트폰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실적…스마트폰 실적 둔화 현실화

삼성전자는 비수기였던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7천만대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애플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IM 부문에서 6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함으로써 2분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2분기는 갤럭시S4 등 신제품 효과까지 더해져 IM부문 분기 영업익이 7조원, 전체 영업이익은 반도체 실적 개선까지 반영돼 많게는 11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갤럭시S4 출하량이 기대에 못미치는 등 IM부문의 성장세 둔화는 그동안 과도하게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우려대로 갤럭시S4의 2분기 출하량은 2천200만대 수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700만대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IM부문 영업익도 1분기 실적인 6조5천억원을 밑도는 6조원대 안팎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해온 IM부문의 실적 둔화가 확인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의 의미도 다소 희석된 모양새다.

◆반도체 견인차 역할 '회복' 기대

그러나 일각에서는 IM부문에 대한 과도한 집중 등이 해소되는 측면에서 이를 경쟁력 둔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유효하다. 무엇보다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졌다는 점은 하반기 이후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PC용 D램 수요 확대와 스마트기기 출하량 확대에 따른 모바일D램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등 반도체 시장 업황은 하반기까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2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AMOLED 물량 확대 등으로 2분기 영업익 1조원 돌파가 점쳐진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부문 실적 상승이 이어지고,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분기 영업익 1조원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IM부문 실적 둔화세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는 전체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연 영업익 40조원 돌파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IM 부문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과도하다는 평가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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