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요즘'·'아임인' 종료···토종 SNS 수난시대


글로벌 서비스와 차별화 실패, 수익성 부재

[민혜정기자] 국내 SNS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서비스의 공세와 수익 모델의 부재로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의'요즘' KTH의 '푸딩.투'와'아임인' 등 국내 SNS가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2000년대 초반 PC환경에선 '싸이월드'가 승승장구했지만 모바일 시대로 접어서부터는 국내 SNS들이 '브랜드'를 만들고 있지 못하다.

다음과 KTH는 서비스 종료와 함께 데이터 백업 기간을 알려줬지만 친구들과 소통한 흔적까지 보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요즘'과 '아임인' 이용자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요즘'은 오는 8월말경 종료된다. 2010년 출시된 '요즘'은 네이버의 '미투데이'와 유사한 마이크로블로그(단문을 올리는 블로그)다. 현재까지 30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다음은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기간은 6월10일부터 12월10일까지 6개월정도로 예정하고 있다. 데이터 백업 방법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의 모바일 핵심 서비스에 주력하기 위하여 '요즘' 종료를 결정했다"며 "'다음 앱'이나 '마이피플' 등을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기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TH의 사진SNS '푸딩.투'와 위치기반SNS '아임인'도 오는 5월20일 문을 닫는다. 이용자들은 22일부터 오는 5월19일까지 '푸딩.투'와 '아임인'에 올린 글과 사진을 PC로 내려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남긴 '댓글'이나 '팔로잉 리스트'까지는 백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KTH 관계자는 "('아임인'과 '푸딩.투'는) 수익모델 발굴에 어려움이 있었고 사용성 지표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었다"며 "더 이상 성장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서비스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푸딩.투'는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었고 '아임인'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KTH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임인', '푸딩.투'가 포함되는 모바일 서비스 분야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총 매출액 4천400억원의 2%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NS가 트위터나 포스퀘어,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면 등장했지만 글로벌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부족했다"며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도 페이스북 못지 않은 플랫폼 파워를 가지게되면서 몇몇 SNS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국내 SNS로는 SK컴즈의 '싸이월드', NHN의 미투데이 정도가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아임인'과 '요즘' 등이 잇따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자 이용자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SNS에 올린 글과 사진을 PC로 내려 받아야 한다. 백업방법을 공지한 '아임인'과 '푸딩.투'의 경우 사진이나 글과 달리 '댓글'은 백업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용자들은 "서비스를 너무 일방적으로 종료한다", "자꾸 문을 닫으니 (서비스를) 믿고 글을 못올리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서비스의 특성에 맞는 해외진출 전략과 수익모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요즘'·'아임인' 종료···토종 SNS 수난시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