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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미미한 시작…운명은 배우들에 달렸다


[이미영기자] '토크클럽 배우들'이 시청자들과 어색한 대면식을 가졌다. 시청률도 기대 이하로 저조했다. 가야할 길이 멀지만 새로운 토크쇼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14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이 첫방송됐다.

배우들이 토크쇼의 이끌어가는 주인공인만큼 배우들답게 문을 열었다. 황신혜와 심혜진 예지원 고수희 송선미 신소율 고은아 민지 등은 영화 속 캐릭터로 분해 레드카펫을 걸었다.

황신혜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리, 심혜진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으로 변신했다. 예지원은 '화양연화'의 장만옥, 송선미는 영화 '원더우먼' 린다카터로 분해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고, 고수희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라는 '슈렉'의 피오나 공주로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소율은 섹시한 모습으로 어필하고 싶다며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를 선택했고, 고은아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 민지는 '레옹'의 나탈리 포트먼으로 각각 변신했다.

원하는 캐릭터로 서로를 만난 배우들은 어색해했다. 친한 배우들도 있지만 처음 보는 배우들도 있었다. 침묵이 생기기도 하고, 말이 끊기기도 했다. 후배 연기자들은 선배 연기자들 앞에서 수줍어했고, 여배우들끼리 묘한 신경전이 감돌기도 했다.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됐다. 예능이 처음인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어떻게 데뷔하게 됐는지, 또 어떤 배우를 꿈꾸는 지에 대해 편안하면서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황신혜는 자신을 "컴퓨터 미인 배우"라고 소개하며 "못 생겼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어릴 적 자신의 사진들을 자랑스럽게 내놓았다. 심혜진 역시 지지 않았다. "영화제 9관왕 수상을 했다"며 배우로서의 화려한 이력을 들려줬다.

화려한 이력의 언니 배우들이 솔직한 입담으로 기선을 제압했다면 후배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고자 했다.

신소율은 연기가 하고 싶어 고교를 자퇴했다고 털어놨다. 각종 작품에서 인상적인 조연으로 활약해왔던 고수희는 "멜로퀸이 되고 싶다"고 했다. "힘들 것 같다"는 배우들의 반응에 고수희는 즉석에서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연기에 몰입한 배우들은 "좋은 멜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심으로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첫방송된 '배우들'은 다듬어지지 않았다. 분명 어색하기도 했고, 흐름이 끊기기도 햇다. 첫방송이라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토크가 흘러갔다. 그러나 가능성은 보였다. 화려하기만 했던 배우들이 솔직하게 다가왔고, 고수희 등은 그간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였다. 여배우들이 카메라가 조금 더 편해지고, 또 무장해제된다면 무궁무진한 매력을 발산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일단 '배우들'의 시작은 미미하다. 첫방송은 4.1%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놀러와' 마지막회가 기록한 4.9%보다 0.8% 포인트 낮은 수치. 힘겨운 월요 예능 전쟁이 예측된다.

출발점부터 위기를 안고 시작한 '배우들'이 살 길은 시청자들과의 간극을 얼마나 좁히는지에 달렸다. 처음 만나 어색했던 출연진처럼, 시청자도 '배우들'이 아직 낯설고 어색하다. 앞서 방영된 '놀러와'가 일방적인 사측의 지시로 폐지된 만큼 '배우들'에 불편한 심기가 남아있으며, 날선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제작진과 출연진 역시 '놀러와' 후속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고 "편견 없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첫회는 출연 배우들의 수다로 시작됐지만 앞으로는 게스트들을 초대하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들을 수 없던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놓겠다는 계획이다.

'배우들'이 위기를 딛고 화려하게 비상할 것인가, 초라한 토크쇼로 조기 종영할 것인가. 운명은 배우들에게 달렸다. 이들 배우들 앞에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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