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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신 "그리코리아, 씨는 뿌려졌고 거둘 일만 남았다"


파프리카랩 대표서 그리코리아 사업개발 총괄로

[이부연기자] 지난해 말 파프리카랩이 만든 페이스북 게임 '히어로시티'가 월 평균 이용자수 100만명을 넘기면서 화제가 됐다. 소셜 게임이 화두였지만 실제로 국내에서 주목할만한 사례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국내 벤처 업체가 내놓은 결과에 업계가 주목했다.

이 업체 대표 김동신씨(32세)의 벤처 창업 스토리도 관심을 끌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하다 2007년 9월 창업을 하면서 웹서비스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소셜 모바일 게임 분야로 사업을 전환, 일본 앱스토어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다 '히어로시티'로 성공 궤도에 올랐다.

현재 김씨는 대표라는 직함을 떼고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지난 6월 파프리카랩이 그리(GREE)코리아에 인수되면서 전 직원이 그리코리아라는 새로운 둥지에서 일하게 됐다. 그는 사업개발총괄 디렉터로,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플랫폼 제조사 등 관련 업체들과 사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가 더 발전하기 위해 M&A가 필요했고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몇 년간 함께 고생해서 일군 회사라는 생각에서는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후회는 없습니다. '파프리카랩'에서 함께 일했던 30명 남짓한 친구들은 지금 대부분 그리코리아에 잘 적응해서 좋은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그리코리아는 지속적으로 역량있는 개발사를 찾았고, '파프리카랩'을 선택했다. '파프리카랩' 직원들 역시 자신들이 만드는 게임이 해외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큰 배를 탔다고 생각해요. 그리는 해외 9개 지사와 글로벌 플랫폼을 가졌기 때문에 각 게임의 성격에 맞는 시장을 골라서 출시할 수 있고,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 용이해요. 파프리카랩에서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준비하던 게임이 지금 '만테카히어로'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현재 그리코리아는 세계 시장을 공략해보자는 목표로 다양하고 높은 퀄리티의 모바일 게임10여종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9월 TGS(동경게임쇼)에는 '프티플래닛', '로스트인스타즈' 등그리코리아가 개발한 게임들이 다수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그리코리아는 한국의 온라인 게임 10년 역사의 개발력을 바탕으로 더 기술적으로 진보된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시작했고, 해외로 내보낼 수 있는 고퀄리티 게임을 만들고 있어요. 앞으로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니즈가 점점 상향화되면서 하드코어한 게임들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고, 그 때에는 그리코리아 게임들이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코리아가 지스타에 참석하지 않고, 국내에 게임 출시가 더뎌지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함께 국내에 진출한 일본 업체 DeNa와 비교해서도 이렇다할 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디렉터는 '씨를 뿌려야 수확을 한다. 지금 그리코리아는 씨 뿌리는 단계'라고 말한다.

"그리라는 모회사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그리코리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아요. 그리코리아는 설립된 지 1년 정도 된 신생 게임 개발 업체이고, 지금은 씨를 뿌리는 단계입니다.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게임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틈새를 찾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요."

그는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는 이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연구하면서 움직임을 포착하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모바일 시장이 점점 작은 개발사가 견디기 힘들어지는 시점이 올 것 같지만, 개성을 살리고 장점을 갈고 닦아서 시장을 뚫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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