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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기근' 두산, 시나브로 희망의 찬가?


좌완 부재로 골머리를 앓던 김경문 감독이 조금씩 한풀이를 시도하고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른 여러가지 가능성은 아직 시기상조지만 아무 것도 할 수조차 없었던 답답했던 과거와는 다른 행보다.

우선 지난 14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일전을 앞두고 '큰 판'이 벌어질 조짐을 보였다. 진갑용의 부상에 이어 현재윤까지 왼쪽 어깨 통증으로 한 동안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삼성 선동열 감독이 고려대 선배인 두산 김경문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SOS를 요청한 것. 즉, 좌완 투수를 줄테니 포수 한 명을 달라는 트레이드 요청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이에 트레이드 얘기가 이미 사전에 오갔음을 전하면서 트레이드 논의 사실을 숨기지는 않았다.

현재 양 구단은 프런트 및 상대 팀과의 선수 조율이 필요하고, 또 실제로 이루어질 지 확정된 것은 없지만, 각각 좌완 투수와 포수가 씨가 마른 두산과 삼성으로서는 충분히 군침을 흘릴 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두산은 채상병, 김진수 등 포수 요원이 이천 2군훈련장에 머무르고 있고, 삼성은 필승계투조 외에도 지승민, 백정현, 박성훈 등 좌완투수들을 보유했으니 이들간의 트레이드 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두산으로선 좌완을 수혈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보유 좌완의 활용이다.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금민철, 세데뇨 외에 이번에는 올 시즌 대졸신인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유희관(25)이 눈길을 끌고 있다. 비록 직구 최고 구속은 130km대로 빠르진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갖춰 김경문 감독은 그를 주목하고 있다.

유희관은 이미 원포인트 구원투수로서 7경기에 등판, 15명을 상대하면서 2피안타 1사사구로 호투하고 있고, 실점도 제로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처음으로 1이닝을 넘긴 투구를 펼치면서 향후 두산의 '흑마구' 좌완의 탄생을 조심스럽게 예고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SK에서 퇴출된 후 두산이 새로 영입한 좌완 크리스 니코스키다. 지난달 30일 양도 계약 형태로 받아들인 니코스키는 이미 지난 7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한 바 있다. 당시 선발출장한 니코스키는 직구 최구구속 142m를 찍었고, 총 4이닝 1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니코스키는 이적 후 처음으로 1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출장한다. 김경문 감독은 "니코스키가 선발 등판할 준비를 끝마쳤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상태다.

사실 따지고보면 두산은 개막과 함께 짜놓았던 4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붕괴됐다. 김선우마저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현재는 이재우, 홍상삼, 세데뇨, 니코스키를 데리고 전반기를 버텨내야 한다. 14일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난조를 보이며 조기 강판한 이재우에 대해서는 다시 불펜 복귀설까지 나돌고 있다. 좌우완을 떠나서 찬밥 더운 밥을 가릴 때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 김선우, 정재훈, 김상현(불펜 또는 선발 불투명)이 돌아오고, 좌완 기근으로 개막전부터 속을 썩이던 문제가 해결된다면 두산은 한층 더 승승장구할 원동력을 보유하게 된다.

꽉 막힌 좌완 숨통을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두산. '가능성'들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김경문 감독의 속마음도 다시 기대감으로 부풀고 있다 .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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